올해 세계 경제계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건으로 '중국의 안전 불감증'이 꼽혔다.

또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문제 역시 올해 가장 큰 실책 가운데 하나로 기록됐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이 18일 선정한 '올해 세계 비즈니스에서 가장 어리석었던 101가지 사건'의 목록에서 중국은 원치 않는 1위를 차지해야만 했다.

바비 인형으로 유명한 미국 완구업체 마텔은 중국에서 제작한 장난감에서 인체에 유해한 납 성분이 검출돼 2000만개가 넘는 자사 제품을 리콜해야만 했다.

또 올해 중국에서는 애완견 사료에서부터 해산물 치약 헬멧 등에 이르기까지 각종 제품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가장 어리석은 사건 2위에는 애완견 우울증 치료제를 개발한 제약회사 '엘리 릴리'가 꼽혔다.

이 회사는 사람에게 쓰는 우울증 치료제인 '프로작'을 쇠고기 냄새 나는 애완동물 용으로 전환시키며 조롱받았다.

미국 '부동산 여왕' 리오나 헴슬리는 자신의 애완견인 '트러블'에 1200만달러(약 112억원)를 유산으로 남기고 숨져 3위를 차지했다.

4~6위는 모두 서브프라임과 관련된 사건들이었다.

4위에 선정된 메릴린치는 지난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인 퍼스트 프랭클린 파이낸셜을 인수하면서 올 1분기 세계 최대 모기지 채권 보증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불과 몇 달 뒤 주택 시장이 흔들리면서 결국 지난 10월에는 주택담보 대출과 관련한 자산 상각을 포함,22억4000만달러의 분기 손실을 냈다.

이 같은 이유로 스탠리 오닐 전 메릴린치 최고경영자(CEO)가 5위의 오명을 얻었으며 이어 서브프라임 사태로 무너진 금융제국 씨티의 척 프린스 전 회장 겸 CEO도 6위에 올랐다.

또 부동산업체인 센추리 21과 주택업체 D R 호튼 등이 99위와 100위로 선정되는 등 서브프라임 관련 문제들이 올해 가장 어리석은 사건들에 대거 포함됐다.

7위로는 화장실용품 제조사인 일본의 '토토'가 선정됐다.

이 회사는 온수 세정,공기 정화,시트 난방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변기를 제조.판매했지만 30여건의 과열 사례와 3건의 화재 사고가 접수되는 등 제품 불량에 따른 소비자의 항의가 끊이지 않았다.

8위에 선정된 KFC와 타코벨은 쥐떼들이 매장에서 돌아다니는 장면이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퍼지면서 문제가 됐고 9위를 차지한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픽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라따뚜이'를 역대 최고의 요리 영화라고 칭하며 웃음거리가 됐다.

또 10위에는 해커들의 공격 대상이 된 미국의 전자 투표 시스템이 꼽혔으며 한국과 관련해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름 유출 사고를 낸 '코스코 부산호'가 1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