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를 피할 수 없는 연말이 왔다.

많은 이들이 숙취 해소 묘책을 찾는 시기다.

1992년 CJ제일제당이 출시한 숙취해소음료 '컨디션'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63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수량으로는 2000만병 이상 팔리며 숙취해소음료 시장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컨디션은 지난 15년간 숙취해소음료 대표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한 포털사이트에서 '숙취해소음료 하면 떠오르는 제품'을 묻는 설문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미지가 노후화하지 않고 장수 브랜드로 건재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숙취해소음료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860억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올해 숙취해소음료 신제품이 다수 나왔고 대통령 선거 등으로 술자리가 늘 것으로 보이기 때문.특히 접대나 회식 등 비즈니스 술자리에서 숙취해소음료는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숙취해소음료 시장에 뛰어들어 20여개에 이르렀지만 치열한 경쟁으로 5~6개만 남아 있다.

CJ제일제당은 숙취해소음료 시장에 독보적인 위치를 지키기 위해 지난 8월 숙취해소 효능을 강화하고 용량을 증대한 '컨디션 파워'를 새롭게 선보였다.

2004년 기존 제품을 강화한 '컨디션ADH'에서 또 한 차례 업그레이드한 컨디션의 세 번째 제품이다.

CJ제일제당이 일본 마루젠사,이화여대 연구소 등과 공동으로 임상 연구를 하면서 숙취해소 효과가 높은 '글루타치온' 성분을 강화한 제품을 개발했다.

숙취해소 효능이 있는 또 다른 '에이디에치(ADH)' 성분은 CJ제약연구소와 일본 마루젠 연구소가 3년간의 공동 연구 끝에 개발한 것으로 자리(가래나무과 잎).황기(장미꽃 종류).연꽃 씨 등 천연식물 추출물에 함유돼 있다.

'컨디션 파워'에 들어 있는 쌀눈발효 추출물인 '글루메이트'는 위장 내에서 알코올 흡수를 지연시켜 간장 내 알코올 분해효소의 부담을 덜어준다.

음주 30분 전에 마시는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술을 마시는 도중이나 술자리가 끝난 뒤 혹은 다음 날 아침에도 마실 수 있는 범용성 음료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격은 한 병에 3000원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일본에서 활약 중인 야구선수 이승엽과 방송인 김제동을 함께 출연시킨 광고를 통해 가장 치열한 시즌인 연말 마케팅에 돌입했다.

체육계와 방송계의 프로들인 두 사람을 통해 '프로의 자기관리'라는 이름으로 컨디션 파워를 적극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