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이 '광동 옥수수수염차'로 차음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06년 7월 시장에 첫선을 보인 이래 매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출시 1년2개월 만인 지난달 누적 판매량이 1억5000만병을 넘어섰다.

옥수수 수염으로 만든 이 음료는 옥수수차의 구수한 맛과 옥수수 수염의 기능성이 가미돼 녹차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소비자층을 만족시킨 게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광동제약이 '비타500'에 이어 '광동 옥수수수염차'를 히트시킨 비결은 웰빙(참살이) 문화의 확산으로 탄산음료에서 차음료로 소비자의 음료 트렌드가 바뀌는 흐름을 제때 읽어냈기 때문이다.

광동제약은 2004년부터 녹차 음료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던 차음료 시장 진입을 검토했다.

한국인들의 입맛에는 녹차의 떫은 맛을 보완해 주는 혼합차의 '구수한' '물과 같은' 속성이 크게 어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소재 발굴 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던 중 옥수수 수염이라는 전통 소재를 찾았다.

한의학에서는 옥수수 수염을 '옥미수'라고 하는데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이뇨 작용과 혈압을 떨어뜨리고 담즙 분비를 촉진시키는 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한방에서는 신장이나 자궁 등에 문제가 있거나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한 경우 체내에 노폐물이 쌓여 몸이 붓는데 이때 옥수수 수염차를 마시면 부종 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전해진다.

한방 부문에 노하우를 갖고 있는 광동제약은 옥수수 수염을 재료로 일반 차음료와 차별화한 제품 개발에 나섰다.

광동제약은 '붓기 완화'라는 옥수수 수염의 기능적인 효용을 마케팅의 핵심 컨셉트로 설정했다.

당시 경쟁 제품은 '다이어트','S라인','0칼로리' 등 체중 조절을 대대적으로 광고하는 상황이었다.

다이어트라는 포괄적인 효용에서 '얼굴선이 아름다운'이라는 붓기 완화의 1차적인 효용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동시킨 게 주효한 셈이다.

패키지 표면에도 전통 여인상을 의도적으로 삽입했으며 커뮤니케이션 전략으로는 지난해 말 인기리에 방영된 KBS 드라마 '황진이'의 타이틀을 광고에 그대로 사용했다.

이 때문에 '광동 옥수수수염차'는 '황진이차'로 불리는 등 황진이 특수 덕을 톡톡히 봤다.

광동제약은 여성들이 추구하는 '고운 얼굴선'을 제품의 특징과 결부시켜 격전지로 꼽히는 차음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황진이로 열연한 배우 하지원에 이어 올해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김태희를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광동 옥수수수염차'의 2차 효용인 '얼굴선이 아름다워지는 V라인' 컨셉트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마케팅 전략을 전개하며 '제2의 비타 500'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