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고급 파티 드레스와 핸드백ㆍ구두 등을 빌려 주는 렌털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서구형 파티문화가 국내에 정착되면서 가족동반 파티와 각종 연말 모임에 배우 못지않은 의상으로 파티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렌털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

서울 반포동에 있는 '에이스메이커'는 여성 명품 드레스를 빌려주고 있다.

1박2일을 기준으로 파티용 원피스는 3만~5만원,핸드백은 2만~3만5000원에 빌릴 수 있다.

샤넬과 아르마니를 비롯해 최근 미국에서 젊은 층으로부터 인기있는 레베카 테일러와 비비안 웨스트우드 골드라벨 등 800여벌의 의상을 갖추고 있다.

커다란 꽃 문양이 새겨진 검정색 아르마니 원피스와 프라다 구두ㆍ페라가모 가죽백으로 치장한 대여 비용은 10만원 선.똑같은 제품을 백화점에서 산다면 300만원 이상의 돈이 들어간다.

이영직 에이스메이커 대표는 "의상을 빌려 입고 곧장 파티에 갈 수 있도록 매장에서 전문 메이크업 관리사가 무료로 직접 화장을 해 주고,인근 헤어 숍과 계약을 맺어 저렴한 가격에 머리도 손질받을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드레스 대여점 '영드레스'는 무료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자사 홈페이지(www.youngdress.com)에서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골라 치수를 알려주면 고객의 체형에 꼭 맞는 대여 드레스를 집으로 보내주는 것.대여기간은 4박5일,파티복 렌털 가격은 종류에 따라 9만~12만원 선이다.

'온파티닷컴(www.onparty.com)'은 파티 의상만 빌려 준다.

여성 파티복과 남성 옷도 취급하는데 회원은 600여명.중국풍 치파오 드레스(5만원)ㆍ브라운 볼륨 드레스(14만원) 등 국내 유명 디자이너가 직접 제작한 신제품 의상들도 이곳에선 4분의 1 가격에 빌릴 수 있다.

한편 파티복을 직접 구입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오픈 마켓(온라인 장터) G마켓에선 이달 들어 최근 2주간 파티복 매출이 평상시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상품 수도 전년 대비 40%나 늘어난 2000여종에 달한다.

5만~8만원대의 부담없는 가격대 파티복이 인기다.

이곳에선 이달 들어 주간 평균 파티 관련 의상이 900건 이상 팔리고 있는데 검정 미니 원피스로 몸매 라인이 드러나 가벼운 캐주얼 파티에 어울리는 '섹시 스팽글 드레스(5만9000원)'는 최근 하루 평균 200벌씩 팔리고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