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요법, 복용하면 90% 멈춰
수술치료, 모발이식 90% 착극

20대 초반부터 가발을 쓴 일본인 복서 고구치 마사유키(30)는 탈모 덕에 인생역전을 이뤘다.

권투 경기 도중 가발이 벗겨지는 장면이 생방송돼 부업을 금지하는 직장에서 해고를 당했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발모제 회사의 광고모델이 되는 기회를 얻었다.

그가 광고하는 발모제는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유명인사가 된 그는 프로 복서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최근 그는 미인대회 출신 여자친구까지 생겨 뭇 남성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탈모 때문에 행복한 사람은 극히 드물다.

최근 20대 초반부터 탈모가 시작되고 있다.

탈모클리닉의 70%가 20∼30대 남성이라고 한다.

가장 큰 원인은 유전이지만 고지방 식사,과로 스트레스의 증가,잦은 음주 등에 의해 모발이 약해지고 피지 분비가 촉진됨으로써 탈모가 발생하고 있다.

젊은 남성의 탈모는 취업 직장생활 연애 등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신속히 치료할 필요가 있다.

치료방법은 크게 생활습관개선,약물치료,수술치료,가발활용으로 나눌수 있다.

생활요법 개선의 첫째는 머리카락이 좋아하는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을 보충하고 동물성지방과 알코을 삼가는 것이다.

달걀노른자 깨 콩 현미 호두 다시마 김 녹차 과일 등을 섭취하고 술 인스턴트식품 육류 등을 멀리한다.

둘째는 머리를 효과적으로 감고 두피를 잘 관리하는 것.비누 대신 샴푸를 쓰고 미지근한 물로 감고 두피를 손톱으로 긁지 않으며 커디셔너(린스)는 머리카락에,샴푸는 두피에 초점을 둬 사용하는게 필요하다.

머리카락은 가급적 적게 만지고 손상된 머리카락은 잘라내는게 좋다.

약물치료는 바르는 약과 먹는 약이 있는데 후자가 훨씬 효과적이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체내에서 대사돼 탈모를 유발하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한다.

먹는 약인 한국MSD의 '프로페시아'(피나스테리드)는 DHT의 생성을 억제,초기 탈모의 경우 3∼6개월 복용하면 복용환자의 90%가 탈모를 멈추고, 65%는 모발이 다시 나기 시작한다.

바르는 약은 미녹시딜이 주성분으로 두피에 하루 두번 바르면 두피로 가는 혈류량이 증가해 모낭이 건강해짐으로써 발모가 유도된다.

이성훈 분당 리뉴미피부과 원장은 "남성탈모증 환자중 제대로 된 약물치료를 받는 사람은 5%에 불과하다"며 "조기에 사용할수록 효과가 좋으므로 20대 초반부터 치료에 나서는 게 좋다"고 말했다.

모발이식은 머리칼이 나게 하는 뿌리인 모근을 이식하는 것이다.

머리 뒷부분의 살아있는 모근을 1∼4㎜너비로 떼어내 앞부분에 이식하는 것으로 한번에 2000∼3000개의 모근을 이식한다.

최근에는 흉터를 줄이기 위해 지름 2∼3㎜크기의 동그란 조직검사용 바늘을 이용,여러 곳에서 고르게 모근을 추출한다.

서구일 모델로피부과 원장은 "모발 이식후 두세달 지나면 이식한 모근의 90%에서 모발이 자라난다"며 "한번 심은 모근에서는 영구적으로 머리가 자라기 때문에 가발을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가발은 최근 생체친화형 접착제를 바른 후 붙이는 접착식과 단추나 핀으로 얹는 탈착식이 있다.

요즘 유행인 접착식은 안정적이고 자연스럽게 보이며 탈모부위에만 붙이므로 작고 가볍다.

1개월 정도 계속 붙일수 있어 편리하지만 벗을 수 없어 답답하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