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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多事多難). 연초 60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해라며 각 기업에 좋은 일만 있을 것으로 예견됐던 2007년 산업계는 그 어느 해보다 일도 많았고 탈도 많았다.

온갖 내홍이 산업계를 뒤흔드는 가운데 '혁신(이노베이션ㆍInnovation)'이 한국 재계의 가장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던 한 해였다.

정부와 기업,학교 등 모든 조직에서 혁신이 아니면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강력한 혁신 드라이브를 추진했던 것이다.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선 신경영 도입,우수인력 발굴 및 양성,첨단기술 개발 등 창조적이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선 뼈를 깎는 '자기 혁신'만이 기업의 현재와 미래를 보장해 준다는 믿음이 밑바탕됐다.

21세기 기업들에 있어 '이노베이션'은 제1의 생존전략이 된 것.

1957년,미국 경제전문지 포천(Fortune)지는 '세계 500대 기업'을 선정했었다.

꼭 반세기가 흐른 지금,그 기업들 중에 생존해 있는 기업은 불과 3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50년 동안 세계적인 기업의 3분의 2가 완전히 없어졌다는 것은 충격적인 사실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살아남은 기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자기 변화를 추구했다는 것이다.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평가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을 들여다보면 대부분 혁신 마인드로 미래시장을 내다보고 변신에 성공했다.

변신 방법은 다양하다.

핵심역량이 있는 사업으로 다각화를 추진하는가 하면 필요에 따라서는 전혀 관계없는 분야로 인수ㆍ합병(M&A) 전략을 구사하기도 한다.

다만 미래 해당분야 고객과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점을 예견하고 행동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현재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로 성장한 노키아도 그 출발은 목재가공 회사였다.

노키아가 정보기술(IT) 분야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중반부터. 미래 통신시장의 거대한 성장을 예견하고 모든 역량을 IT에 집중한 것이 지금의 노키아를 낳은 것이다.

듀폰 또한 미래 시장을 내다보고 사업다각화를 꾸준히 추진해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남북전쟁 당시 화약을 생산해 큰돈을 번 듀폰은 설립 100년째인 1900년대 초반 세계 최초 민간연구소를 설립해 화학ㆍ섬유회사로 변신했다.

1990년대부터는 바이오산업에 뛰어들어 첨단 의약품 개발ㆍ판매에 집중해 큰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2003년에는 주력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섬유산업을 매각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도요타의 경우도 미래를 내다본 경영진의 혜안이 돋보이는 사례로 꼽힌다.

도요타가 세계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비결도 결국은 연구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감행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시간'을 투자해 '가치'를 수확한 글로벌기업들.혁신 마인드로 빚어낸 이들의 성공신화는 국내 중소기업들에도 시사(示唆)하는 바가 크다.

이노베이션 성공의 핵심은 '혁신 마인드(Inno-Mind)' 키우기에 있다.

하루 24시간이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분배되는 것처럼,똑같은 환경과 주어진 시간 속에서 효용가치를 극대화하는 비결도 혁신에서 찾을 수 있고,경쟁에서 이기는 비결도 여기에 있다.

당당하게 세계시장을 제패한 글로벌리더들의 혁신마인드는 앞서 미래를 준비하는 중소기업에 좋은 벤치마킹 사례가 된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