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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술교육대학교(총장 정병석 www.kut.ac.kr)가 거둔 믿기 힘든 성적표다.

1992년 노동부가 전액 정부 출연으로 설립한 한국기술교육대학교(이하 한기대)는 첫 졸업생을 배출한 1996년부터 취업률 100%를 줄곧 이어오며 신생대학 답지 않은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취업사관학교'로 자리매김한 것.올해 4월 졸업생 취업통계 수치를 보면,삼성을 비롯한 현대,LG,한전,포스코 등 대기업 및 공기업에 취업한 졸업생 비율이 35%일 정도로 취업의 질도 우수하다.

한기대는 현재 6개 학부 3개 학과가 운영 중이며,산업경영학부를 제외한 나머지 학부가 모두 공대계열로 편성됐다.

올해 정시모집 나/다 군에서 총 496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한기대의 성공비결은 교육방법의 '특성화'에 있다.

실무능력을 겸비한 창의적 공학인재 양성을 목표로 특성화된 공학교육모델인 'KUT 기술교육모델'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일반 대학(130~140학점)보다 많은 150학점 이수,교과과정의 50%를 전공분야 실험실습 시간으로 편성,교육시설물 연중 24시간 개방,산업현장에서 실제 쓰이는 최첨단 장비 확보,학부생 전원에게 랩(Lab)실 배정 등 교육 중심의 특성화 대학임을 명백히 하고 있다.

교수진 구성과 운영도 한기대만의 색깔이 뚜렷하다.

전임교원 채용 시 기업체 또는 연구소 등의 근무경력(3년)을 필수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임용 후에도 교수가 산업현장에 파견돼 기술의 변화를 직접 체험한 후 이를 교과과정에 반영하는 '교수 현장연구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다.

한기대의 특성화 교육이 빛을 발하는 순간은 3~4학년 때 만드는 졸업연구 작품이다.

2년 연속 '국제 로봇콘테스트'에서 휴머노이드 부분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한 '가제트'도 졸업연구 작품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학부에서는 드물게 하이브리드 승용차를 만든 팀도 있을 정도.따라서 매년 10월 열리는 작품전은 일선 기업에도 큰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정부 출연 대학답게 교육여건도 일반 국립대를 상회한다.

올해 초 발표된 교육비 환원율 평가에서 한기대는 394.6%를 기록했다.

학생 1명당 1년 교육비 1373만원 중 1025만원을 대학 측에서 전액 부담하는 체제가 돋보인다.

이는 국내에서 포항공대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기대는 허울뿐인 대학 간판보다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느냐'가 인재 육성의 '정답'임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