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이 아파트 분양 시장으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오는 22일 오후 9시20분부터 한 시간 동안 '경남 아너스빌' 아파트 홍보 방송을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2005년 우리홈쇼핑(현 롯데홈쇼핑)이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한 상가 분양 방송을 내보낸 적은 있었지만 아파트 홍보 방송을 실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방송에 소개될 단지는 경기도 광주 탄벌동에 지어질 '경남 아너스빌' 아파트로 112~290㎡형 885가구로 이뤄진다.

단지 내 전용 상영관,골프 퍼팅장,피트니스센터 같은 주민 편의시설이 들어서며 분양은 이달 말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이번 방송은 아파트 판매가 아닌 브랜드 홍보와 더불어 분양 예정 단지의 투자 조건,입지 여건 등을 소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전국적으로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10만가구를 넘어서는 등 분양시장이 극도로 침체된 것과 관련,건설업체들이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홈쇼핑 방송과 손을 잡는 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심각한 분양 한파 속에서 홈쇼핑 방송은 동영상으로 단지를 상세하게 보여줄 수 있어 아파트 분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은홍 현대홈쇼핑 상품개발팀장은 "아파트 홍보에는 홈쇼핑 방송이 이상적일 수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사실적인 영상과 객관적인 설명으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도 "지상파TV 광고는 15초 만에 아파트를 분양한다는 사실 전달에 그친다"며 "주부들이 아파트 구매의 결정적인 소비자인 데다 직접 화면으로 현장을 보여주고 향후 발전상을 전달할 수 있어 홈쇼핑 방송의 홍보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홈쇼핑업계에서는 아파트 상품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아파트 분양이 잇따르면서 부동산.건설 광고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데다 홈쇼핑의 방송 효과가 있다는 것만 증명되면 홍보 방송을 실시하려는 건설사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홈쇼핑업체들은 현대홈쇼핑의 분양 효과를 살펴본 뒤 아파트 시장 진입을 적극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보험 등 무형 상품이 규제 강화와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약화된 상황에서 아파트 상품이 실적 부진을 타개할 새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