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ㆍ효성家와 혼인 … LG그룹 등과도 혼맥 이어

앞으로 5년간 국정을 이끌 이명박 당선자의 친인척과 인맥에도 세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에 입성하는 이 당선자의 가계도는 재벌가와 다양한 인연을 맺고 있는 등 그야말로 대한민국 최고의 '퍼스트가(家)'라 할 만하다.

또 그의 주변에는 고려대,서울시,고향인 포항과 현대 인맥이 다양하게 포진하고 있다.

◆당선자 가계도=이 당선자는 모교 동지상고 은사의 소개로 부인 김윤옥씨를 만났다.

김씨의 아버지는 공무원(전매청) 출신으로 퇴직 후엔 건설회사를 운영했다.

김씨는 3남 4녀 중 여섯 째이고,막내 동생이 검증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김재정씨다.

김씨의 부모는 맞선을 본 검사 사윗감을 선호했지만 큰 오빠가 이 당선자를 밀어 결혼이 성사됐다.

김씨는 "동네의 '도사'로 통하던 할아버지가 '검사에게 시집가면 쌀 50가마만 들어오지만 이 후보에게 시집가면 쌀 수백 섬'이라고 말했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이 당선자는 1남 3녀를 뒀다.

장녀 주연씨(36)와 차녀 승연씨(34)는 미국 줄리아드 음대에서 기악을 전공했고,막내 수연씨(32)는 이화여대 미대를 나왔다.

모두 전업주부다.

큰 사위는 검사 출신으로 삼성화재 법무담당 상무인 이상주씨(37),둘째 사위는 서울대병원 내과 전문의 최의근씨(34),셋째 사위는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인 조현범씨(35)다.

막내 아들 시형씨(29)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국내 외국계 금융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현재는 유학을 준비 중이다.

이 당선자의 주변에선 사위들과 아들 모두 현재로선 정계에 나설 뜻이 없다고 전한다.

첫째 사위인 이상주씨가 비교적 외향적 스타일로 이 당선자와 가장 닮았다고 하지만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가와 이어진 혼맥=2001년 이 당선자의 셋째딸 수연씨와 조현범씨의 결혼은 상당한 화제를 뿌렸다.

유력 정치인 집안과 재벌가의 혼사였기 때문이다.

조씨는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의 차남으로,효성그룹 회장이자 전경련 회장인 조석래 회장의 조카이기도 하다.

조석래 회장은 경선전 막판에 "이번엔 경제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말해 논란에 휩쓸리기도 했다.

사위 조씨는 현재 한국타이어 부사장이다.

그가 한때 지분을 소유했던 아트라스BX는 증권가에서 소위 '이명박 수혜주'로 꼽히기도 했다.

조현범-이수연씨의 결혼으로 이 당선자는 효성그룹-한국타이어라는 재벌가와 혼맥(婚脈)을 쌓았다.

그리고 효성그룹을 매개로 한 혼맥은 재계에선 SK그룹,정계에선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이회창 후보까지 이어진다.

효성 조 회장의 아들이 전 전 대통령의 3남 전재만씨와 동서지간이다.

또 조 회장의 동서인 신명수 전 신동방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씨를 사위로 맞았다.

결국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최태원 SK회장에게까지 혼맥 지도가 이어진다.

이회창 후보와의 관계는 조금 더 복잡하다.

조 회장의 손위 동서인 이봉서 전 상공부 장관의 딸 원영씨가 이 전 총재의 장남 정연씨와 결혼했다.

몇 겹의 혈연ㆍ혼인 관계를 거치면 아이러니하게도 이 당선자와 이 후보도 인척으로 연결이 된다.

이 당선자는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을 통해서는 LG가와도 인연을 맺고 있다.

이 부의장의 맏딸인 성은씨는 구자두 LG벤처투자 회장의 아들인 구본천씨(LG벤처투자 사장)와 결혼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