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호두과자 기계 '불티' 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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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과자 기계를 만드는 회사의 연락처를 알려주세요.
저도 호두과자 장사 한 번 해보렵니다."
지난주 내내 편집국 과학벤처중소기업부 전화는 불티나게 울렸다.
하루에도 수십통씩 쏟아지는 문의 전화 때문이었다.
신문사에 기사 관련 문의전화가 오는 것이야 일상적인 일이지만,이번처럼 '폭발적으로' 전화가 쏟아지는 경우는 드물다.
전화 내용은 모두 똑같았다.
지난주 월요일자로 소개된 '3.3㎡(1평)에 매장을 낼 수 있는 콤팩트형 호두과자 생산기계(▶본지 12월10일자 A20면 참조)'기사를 읽었다며 업체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것이었다.
전화를 거는 이들은 대체로 40~60대 중ㆍ장년층이었다.
남성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여성도 20~30%가량을 차지했다.
수출상담이나 기존 기계 교체 등을 원하는 소위 '업계 관계자'도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은 프랜차이즈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서민들이었다.
"한 차례 사업을 벌였다가 손실을 좀 봤던 경험이 있다"고 밝힌 서울의 한 50대 남성은 "그렇다고 이제 와서 받아주는 직장도 없고 적은 비용으로 창업해서 다만 얼마간이라도 꼬박꼬박 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차에 기사가 눈에 확 들어왔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7년째 살고 있다는 한 60대 여성은 "한국에 있으나 미국에 있으나 노인들이 창업할 수 있는 아이템은 극히 드물다"며 "주변인들과 같이 한인촌에서 기계를 운영하면 소액이라도 벌 수 있을까 해서 전화했다"고 전했다.
사연은 저마다 달랐지만 전화를 받을 때마다 이어지는 하소연의 패턴은 대부분 비슷했다.
경기 불황으로 퇴직은 했는데 막상 목돈 들어갈 일은 많고 남겨놓은 밑천도 적다는 것.또 앞으로 자녀세대의 지원이나 정부 보조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다는 것이었다.
'노년 대비 자구책'으로 안전한 소액 창업 아이템을 찾던 차에 호두과자 기계(1대 1200만원)라는 그럴 듯한 아이템을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는 얘기였다.
"자그마한 쌈짓돈으로 뭘 좀 하고 싶어도 도무지 할 수 있는 일이 없더라"는 그들의 목소리에서 팍팍한 서민들 살림살이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상은 과학벤처중소기업부 기자 selee@hankyung.com
저도 호두과자 장사 한 번 해보렵니다."
지난주 내내 편집국 과학벤처중소기업부 전화는 불티나게 울렸다.
하루에도 수십통씩 쏟아지는 문의 전화 때문이었다.
신문사에 기사 관련 문의전화가 오는 것이야 일상적인 일이지만,이번처럼 '폭발적으로' 전화가 쏟아지는 경우는 드물다.
전화 내용은 모두 똑같았다.
지난주 월요일자로 소개된 '3.3㎡(1평)에 매장을 낼 수 있는 콤팩트형 호두과자 생산기계(▶본지 12월10일자 A20면 참조)'기사를 읽었다며 업체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것이었다.
전화를 거는 이들은 대체로 40~60대 중ㆍ장년층이었다.
남성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여성도 20~30%가량을 차지했다.
수출상담이나 기존 기계 교체 등을 원하는 소위 '업계 관계자'도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은 프랜차이즈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서민들이었다.
"한 차례 사업을 벌였다가 손실을 좀 봤던 경험이 있다"고 밝힌 서울의 한 50대 남성은 "그렇다고 이제 와서 받아주는 직장도 없고 적은 비용으로 창업해서 다만 얼마간이라도 꼬박꼬박 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차에 기사가 눈에 확 들어왔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7년째 살고 있다는 한 60대 여성은 "한국에 있으나 미국에 있으나 노인들이 창업할 수 있는 아이템은 극히 드물다"며 "주변인들과 같이 한인촌에서 기계를 운영하면 소액이라도 벌 수 있을까 해서 전화했다"고 전했다.
사연은 저마다 달랐지만 전화를 받을 때마다 이어지는 하소연의 패턴은 대부분 비슷했다.
경기 불황으로 퇴직은 했는데 막상 목돈 들어갈 일은 많고 남겨놓은 밑천도 적다는 것.또 앞으로 자녀세대의 지원이나 정부 보조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다는 것이었다.
'노년 대비 자구책'으로 안전한 소액 창업 아이템을 찾던 차에 호두과자 기계(1대 1200만원)라는 그럴 듯한 아이템을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는 얘기였다.
"자그마한 쌈짓돈으로 뭘 좀 하고 싶어도 도무지 할 수 있는 일이 없더라"는 그들의 목소리에서 팍팍한 서민들 살림살이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상은 과학벤처중소기업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