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나 유럽 소비자들은 문자 배열이 컴퓨터와 똑같은 '쿼티 자판' 휴대폰을 좋아한다.

애플 '아이폰'처럼 터치스크린까지 갖췄다면 더할 나위 없다.

LG전자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 내놓은 '보이저(사진)'가 바로 그런 휴대폰이다.

그래서인지 처음부터 반응이 뜨겁다.

미국 시넷(CNet)은 인터넷 분석기업 컴피트의 조사 결과 지난달 휴대폰 사이트 순방문자 수에서 LG 보이저가 1위를 차지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애플의 업그레이드된 아이폰은 물론 최근 1년 새 순방문자 수 1위 제품인 삼성 'SGH-T609'에 비해서도 131%나 많았다는 것.

인터넷 매체 지디넷(ZDNet)은 보이저를 '아이폰에 대적할 만한 제품'이라며 호평했다.

데이터 송수신,쿼티 자판,교체 가능한 배터리 등 여러 측면에서 아이폰보다 낫다고 평했다.

다만 무선인터넷(와이파이) 기능이 없고 아이폰보다 무겁다는 점을 단점으로 꼽았다.

보이저는 2.8인치 터치스크린과 쿼티 자판을 갖춘 가로 폴더 휴대폰이다.

쿼티 자판과 터치스크린을 모두 탑재한 휴대폰은 보이저가 처음이다.

터치스크린을 눌러 간편하게 메뉴를 선택하고 열 손가락으로 문자를 입력할 수 있다.

8기가바이트(GB) 외장 메모리를 장착하면 노래 2000곡을 저장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의 3세대 데이터 서비스 이용도 가능하다.

보이저는 LG가 미국 시장에 내놓은 쿼티 자판 세 번째 제품이다.

LG전자는 2005년 '브이(VX9800)',2006년 '엔비(VX9900)'를 출시해 각각 100만대와 200만대 팔았다.

보이저는 출시한 지 한 달 만에 약 30만대가 팔렸다.

LG는 국내에서 보이저를 판매할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

미국이나 유럽과는 달리 쿼티 자판 휴대폰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