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국민 여러분께 거듭 감사"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자신의 생일이자 결혼기념일이기도 한 19일 지지자들로부터 생일 축하를 받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오전 7시께 부인 김윤옥씨와 함께 가회동 자택을 나선 이 후보는 집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에게 케이크를 선물받은 뒤 생일 축하노래를 함께 불렀다.

그는 '좋은 꿈 꾸셨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환한 표정으로 "어젯밤 가장 편안한 잠을 잤다"고 짧게 대답하고는 "다들 투표하러 갑시다"고 외치며 승합차에 올랐다.

지지자들과 동네 주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인근 재동초등학교 투표소에 들어선 이 후보는 내외신 기자 100여명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부인 김씨와 함께 한표를 행사했다.

이 후보는 투표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 여러분에게 감사드리고 싶다"면서 머리를 숙인 뒤 "그 많은 네거티브 선거에서 지켜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 관계자들과 티타임을 가진 뒤 3층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을 방문,화상통화 시스템인 '화통MB'를 통해 각 시.도당 선대위원들을 격려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


鄭 투표후 태안서 봉사활동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40일 릴레이 새벽 기도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결전의 하루를 열었다.

이어 오전 7시50분께 부인 민혜경씨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명지전문대에 마련된 홍은3동 제6투표소에서 한표를 행사했다.

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번 선거는 거짓과 진실의 싸움이다.

진실이 승리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이 손을 꼭 붙잡아달라"며 "이 땅에 정의와 양심이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꼭 투표장에 나와달라"고 호소했다.

또 "여러분의 한표 한표가 아들 딸의 깨끗한 미래와 선진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진실하고 정직한 대한민국의 길을 열어달라"고 말했다.

그는 투표를 마친 뒤 곧장 광주로 내려가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투표장에 안 나가면 과거세력이 다시 이 강산을 어둠의 시대로 몰고가 5월 영령의 희생을 물거품으로 돌릴 수 있다"며 범여권 진영의 결집을 촉구했다.

이어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피해 현장을 찾아 피해 복구활동을 벌이는 등 마지막까지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이는 데 주력했다.

정 후보는 봉사활동을 끝마친 뒤 서울로 올라와 당산동 당사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봤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昌 '대한민국 새 날 엽니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19일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자택 인근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표를 행사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7시45분께 투표소가 마련된 아파트 단지 내 노인정에 도착해 부인 한인옥씨와 함께 선거사무원의 안내를 받아 나란히 투표했다.

이 후보는 투표 직후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권교체를 목표로 하고 있고, 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지상과제"라면서 "단순히 정권교체의 의미를 넘어 시대를 바꾸는 의미가 있으며, 그동안 신념을 갖고 국민께 말씀드린 대로 이뤄질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대선 이후 박근혜 전 대표에게 협조를 구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언제든지"라고 운을 뗀 뒤 "그분도 (나름의) 입장이 있어 만나지 못한 것뿐이며，선거가 끝나면 그러한 장애가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투표 결과에 대해선 "좋을 것 같다"고 짧게 답했다.

이 후보는 투표 직후 곧바로 동작동 국립현충원으로 이동, 지지자 100여명과 함께 무명용사의 탑에 헌화하고 방명록에 '대한민국의 새 날을 엽니다'고 적었다.

이어 오후에는 충남 태안 현장을 들러 방제작업에 동참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文 "새시대 원하는 民意 이뤄야"
權 "미래 위해 민노당에 투자를"
濟 "마음 비우고 국민심판 수용"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19일 아침 7시경 서울 도곡동 렉슬아파트 내에 마련된 도곡6동 제6투표소에서 가족들과 함께 투표에 참여했다.

문 후보는 투표를 마친 뒤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국민의 뜻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미래를 위한 후보에 투표해 국민의 신뢰를 받는 행정부를 세우게 해달라"고 말했다.

투표를 마친 문 후보는 서울 상일동에 사는 노모(老母)를 만나고 다산 정약용 선생의 생가도 찾았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아침 6시께 자신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시 상남동 웅남중학교 투표소에서 부인 강지연씨와 함께 투표를 했다.

권 후보는 "민주노동당에 보내는 표는 무상의료와 무상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종잣돈"이라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민주노동당에 투자해 달라"고 호소했다.

투표장에 나온 주민들과 인사를 나눈 권 후보는 부인과 함께 곧장 충남 태안으로 이동해 유조선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한 방재작업을 도왔다.

이인제 후보도 자신의 지역구인 충남 논산시 연산면 백석초등학교에서 아침 7시30분경 부인 김은숙씨와 투표에 나섰다.

이 후보는 "국민은 주권자이므로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절대적"이라며 "마음을 비우고 조용히 국민의 심판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인천 남구에 있는 86개 투표소에서 선관위 명의로 이 후보가 사퇴했다는 공고가 붙은 사건과 관련,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이름으로 엄중히 항의한다.

중앙선관위원장은 국민 앞에 즉시 해명하고 사과해야 할 것"이라며 강력히 항의했다.

서기열/임기훈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