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시장이 강세로 돌아서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 우려가 부각되는 등 중시 주변 여건이 아직도 불안정해 연말까지 변동성이 큰 장세의 연장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변동 장세를 내년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교체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하고 있다.

20일 현대증권 김영각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불안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의 매도 강도가 현저히 줄어들었다"면서 "이는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의 추가 하락을 바라지는 않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기관으로의 자금 유입이 둔화되고 있고,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지어 줄만한 모멘텀이 부재하다는 점이 변동 장세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

종목 측면에서도 기존의 중국 및 중동 관련주를 대체할만한 주도주가 부각되기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연말까지 얼마남지 않은 기간 동안 지수가 안정된 흐름을 보일 경우 낙폭 과대주들의 기술적 반등과 함께 재료를 보유한 중소 개별주들이 선전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투자자들이 시장 참여를 통해 높은 수익을 내기엔 우호적인 환경이 아니라고 판단.

글로벌 인플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해 연말과는 달리 높아진 지수로 배당 투자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지는 등 모멘텀이 부족하고, 높아진 채권 금리로 증시로의 자금 유인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양증권은 이같은 상황에선 보수적인 시장 대응이 더 바람직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수의 변동성이 낮아진다고 해도 단기 수익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므로 연말까지 포트폴리오를 교체하는 기회로 삼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내년 IT와 자동차, 통신 서비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며, IT와 통신의 경우 기관의 비중확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