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남북경협주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남북관계의 기본틀은 유지되겠지만 현 정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경한 접근을 할 것이라는 불안 심리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20일 오전 10시 2분 현재 대북 송전 수혜주인 이화전기가 11.79% 급락한 것을 비롯해 광명전기(-4.09%), 로만손(-5.77%), 제룡산업(-1.75%), 비츠로시스(-0.50%), 선도전기(-1.29%) 등 대부분 남북경협주들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이명박 당선자는 기존 대북 정책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실용주의를 강조하면서 변화를 예고해 왔다.

김연우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 대북 정책을 크게 개혁하지는 않겠지만 대북지원이 ‘퍼주기’식에서 실용적인 접근으로 큰 흐름이 변할 것”이라며 “그만큼 북한 측의 거부감이 커질 것이므로 남북관계 악화 우려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가라는 게 불확실성을 제일 싫어하는데 남북 관계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이 당선자는 지난 6일 TV토론에서 “햇볕정책 10년 동안 북한 주민들을 따뜻하게 만들지 못했다”며 변화를 암시하기도 했다.

외신의 반응도 남북관계 우려를 표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20일 이 당선자의 외교공약에서 미국과 관계를 가깝게 하는 대신 북한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강경한 입장을 보일 것으로 공언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명박 후보가 당선될 경우 남북관계가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는 당시 이 후보가 당선되면 한국의 대북정책이 전면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며 “북핵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북한에 대한 지원을 생각해 볼 것”이란 이 당선자의 발언을 소개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