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0일 이명박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한국경제에는 긍정적이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명박 당선자는 현대건설 사장 출신으로 기업 및 미시경제에 대한 이해가 높은 것이 역대 전임 대통령들과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투자실패로 인한 위험은 최소화될 것”이며 “직관력이 있고, 신규사업에 공격적임”을 들어 한국경제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증시에 대한 견해는 기존의 보수적 입장을 유지했다.

김 센터장은 “이 당선자의 능력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증시 위험은 세계 전체적인 시스템적인 리스크이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투자 및 개발이 효과를 보이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 센터장은 이 당선자 관련 수혜주로 건설주와 한샘, 한국타이어 등을 꼽았다.

재건축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고, 이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건설주와 고급가구 전문업체 한샘의 수혜를 예상했다.

특히 건설업종은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가능성이 높아져 그 여파가 다른 경제로 번질 경우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또 그 동안 정치적 위험으로 주가가 내재가치를 하향 이탈했던 한국타이어도 정상적인 수준의 주가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김 센터장은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