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기업 분할 및 합병이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는 지난 2004년 1월부터 올해 12월18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분할 및 합병 공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전체 회사분할 금액은 2005년을 제외하고는 조사기간 중 증가세를 보였다. 2007년의 회사분할 금액은 총 21조9225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4조968억원과 비교해 435.12% 대폭 증가했다.

전체 회사합병 금액도 2006년을 제외하고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올해의 경우 7조435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1조2843억원 대비 487.53% 급증했다.

회사분할 건수는 전년동기와 같은 23건을 기록했으나 합병은 전년동기 31건보다 22.58% 줄어든 24건을 기록했다.

거래소는 “2004년 이후 사업부문별 업종 전문화 및 시너지 효과를 꾀하는 분할 및 합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특히 올해에는 SK의 SK에너지 분할, LG화학의 LG석유화학 합병 등 대형법인의 대규모 분할 및 합병이 많아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가장 큰 금액의 회사 분할을 한 기업은 시가총액 13조5805억원 규모의 SK에너지를 분할한 SK로 조사됐다.

그 뒤를 한진중공업(한진중공업), CJ(CJ제일제당), 두산(두산타워, 두산생물자원), 동양제철화학(디씨알이, 윈체), 웅진홀딩스(웅진씽크빅), SBS(SBS홀딩스), SKC(SKC하스, 디스플레이필름), 코오롱(코오롱패션, 머티리일), S&TC(S&TC), 동부하이텍(동부메탈), 한섬(한섬피앤디), 중외제약(중외홀딩스), 일진디스플레이(일진디에스피), 한화석유화학(한화열병합발전) 등 14개사 순으로 큰 규모의 회사분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합병 금액이 큰 기업은 3조9600억원 규모의 SK인천정유를 합병한 SK에너지였다.

다음으로는 2조694억원의 동부일레트로닉스를 합병한 동부하이텍, 1조3220억원의 LG석유화학을 합병한 LG화학이 자리했다.

이어 코오롱(코오롱유화), 현대모비스(카스코). 한국폴리우레탄공업/진양산업/진양화학(투자사업 부분을 지주사 진양홀딩스에서 합병), 에스엘(에스엘테크), SK네트웍스(오브제), 일진전기(일진중공업), C&중공업(C&효성금속), 지에스인스트루(지에스텔레텍), 노루페인트(이피엠), SK케이말(인투젠), 효성(효성이노테크), SK네트웍스(애니유저넷) 등의 순으로 회사 합병 금액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