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ㆍ관료등 전문가만 수백명 '매머드급' … 강만수ㆍ곽승준ㆍ백용호ㆍ유우익 4인 주도

'일' 욕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이명박 당선자는 당 경선 과정에서부터 외부 경제 전문가들을 대거 수혈,정책 입안을 맡겼다.

드러난 인사 규모는 일일이 손에 꼽기 힘들 정도의 매머드급이다.

뒤에서 알게 모르게 돕는 학자들과,경제 관료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재정,거시,금융,기업,미래산업,부동산,정보기술(IT) 등 각 부문의 '두뇌'들을 모두 합하면 족히 수백 명은 될 것이라고 김영우 정책상황실 부실장은 전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향후 구성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 분야 '브레인'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총괄 조정은 강만수 전 재경부 차관이며,연결고리는 곽승준 고려대,백용호 이화여대,유우익 서울대 교수다.

강 전 차관은 2001년 이 후보가 한나라당 국가혁신위원회 미래경쟁력분과위원장을 맡았을 때 위원으로 함께 일하며 호흡을 맞췄다.

이 당선자의 서울시장 시절부터 경제 책사 역할을 해 왔다.

그는 이 후보의 핵심 공약인 '747(연간 7% 성장,10년 내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및 세계 7대 강국 진입)'의 뼈대를 만들었다.

곽승준 고려대 교수는 아버지가 과거 현대건설에서 고위 간부로 이 후보와 오랫동안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당 대선 경선 때 그의 역할은 환경특보였다.

환경경제학이 전공인 곽 교수는 경부운하의 사업성 평가를 맡았다.

때문에 여권의 대운하 공격에 논리적으로 조목 조목 반박하는 데 앞장서 왔다.

백 교수와 유 교수는 각기 이 당선자의 '싱크탱크' 역할을 했던 국제정책연구원(GSI)과 바른정책연구원 원장으로 오랫동안 도와왔다.

학계에선 최도성 한국증권연구원 원장,김태준 동덕여대 교수,박진근 연세대 명예교수,채희율 경기대 교수,강명헌 단국대 교수 등이 중심 역할을 했다.

최 원장은 이 당선자의 경제 분야 국정 운영 방향을 정리했다.

김 교수는 국제 경제 및 거시,박 교수는 거시와 외환 정책,채 교수는 금융 정책,강 교수는 금산분리와 출자총액제한제 등과 관련한 기업 지배 분야의 공약을 만들었다.

장수만 전 부산ㆍ진해자유경제구역청장은 당 일류국가비전위 정책조정실 부실장을 맡아 경제 정책 입안 전반을 조정했다.

원윤희 서울시립대 교수는 조세,이만우 고려대 교수는 재정 분야 참모다.

윤영대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은 '예산 20조원 절감' 공약을 짜냈다.

신동규 전 수출입은행장은 경력에 맞게 금융 정책 공약을 실무적 차원에서 도왔다.

허경만 전 캠코 부사장은 이 당선자의 공약인 신혼부부 1가구1주택 공급 및 신용불량자 대책 중 금융 부문을 책임졌다.

이정재 서울농대 교수는 농업기업 정책,이성우 서울대 교수는 지역 경제,문형남 전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은 노동 분야,정승연 인하대 교수는 자유무역협정(FTA) 및 미래 산업,최동규 전 중소기업청장ㆍ 이기우 전 중기청 차장ㆍ김홍경 당선대위 중기위원장은 중소기업 정책,백승관 홍익대 교수는 FTA,이동성 전 건교부 주택국장은 주택ㆍ부동산,김상권 한라대 교수는 산업 조직,황기연 홍익대 교수는 교통,남희용 한양대 교수는 도시 사회 분야 정책 입안을 위해 각각 뛰었다.

이명호 연세대,안형택 동국대,문용 숭실대 교수는 정보기술(IT) 분야 공약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과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회사 회장은 경제살리기특위 부위원장으로 민생 경제 부문을 책임졌다.

당에선 김형오 일류국가비전위원장과 이한구 정책위 의장 이외에 권경석 정문헌 김애실 박승환 이주호 안명옥 의원 등이 각각 제1~6정조위원장을 맡아 실무정책을 뒷받침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