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선자의 골프 구력은 꽤 되지만 지금은 거의 라운드를 하지 않으며 기량도 내로라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한다.
한때 80타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보통 '보기 플레이' 정도를 쳤다는 것.
이 당선자의 한 측근은 "과거엔 수도권 지역 골프장의 회원권을 갖고 있어 틈틈이 골프를 즐겼지만,골프가 귀족 스포츠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어서 골프를 안 한 지 꽤 오래됐다"고 귀띔한다.
그래서 최근엔 필드에 나가지 않고 골프보다 '격렬한' 테니스를 더 즐긴다.
매사에 승부근성이 강한 만큼 그의 골프도 딱 부러지는 스타일이었다고 한다.
현대그룹 재직 당시 고 정주영 명예회장 및 임원들과 라운드를 가끔 했다.
정 회장이 친 볼이 홀 부근에 멈추자 다른 임원들이 'OK'를 외쳤지만 이 당선자는 "이건 승부다"며 거절,동반자들을 무안하게 만들었다는 일화도 있다.
당시 이 당선자는 정 회장과 1만원짜리 '내기'를 자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당선자가 골프를 하지 않은 지는 오래됐지만,골프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자의 대통령 후보 공약에는 체육청 신설과 체육관련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포함됐다.
공약대로라면 남자 아마추어 대표선수들의 희망인 '상무 골프단'이 10여년 만에 복원되고,골프장ㆍ골프장비등에 부과되는 특소세 종부세 종토세 등 각종 중과세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대통령'을 내세웠던 만큼 해외골프를 위해 들어가는 연 1조1400억원의 국부유출을 그냥 두고보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골프계에서도 이 당선자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대한골프협회 김동욱 전무는 "새 대통령이 골프장에 부과되는 중과세를 완화해주고 그를 통한 경비 절감으로 골프를 대중스포츠로 만들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