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파문이 신용도가 한 단계 높은 '알트에이(Alt-A) 모기지'로 옮겨붙고 있다.

이런 식이라면 신용도가 가장 높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프라임 모기지'도 안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9일 "알트에이 모기지를 자산으로 발행된 채권 70억달러어치에 대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5~2006년 중 발행된 알트에이 모기지를 담보로 한 채권 6940억달러 중 1%에 해당된다.

컨트리와이드파이낸셜 베어스턴스 리먼브러더스가 발행한 증권이 대부분이다.

S&P는 "최근 알트에이 모기지의 연체가 증가하면서 관련 채권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어 이처럼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알트에이 모기지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보다 신용도가 한 단계 높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금리도 서브프라임 모기지보다 1∼2%포인트 낮다.

S&P가 알트에이 관련 채권의 신용등급마저 떨어뜨림에 따라 모기지 부실이 단순히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모기지 전체로 옮겨붙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지난 3분기 중 서브프라임과 알트에이,그리고 신용등급이 가장 좋은 프라임 모기지를 포함한 전체 모기지 연체율(30일 이상)은 전체의 5.59%를 기록해 1986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 3분기 중 주택 압류 절차가 시작된 모기지도 전체의 0.7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리서치회사인 그레이엄피셔의 조슈아 로스너 이사는 "모기지 위기는 이제 서브프라임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용도가 가장 좋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프라임 모기지마저 안전하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크레디스위스와 UBS는 최근 프라임 모기지의 체납 사례가 늘고 있어 관련 증권의 손실 규모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프라임 모기지는 대부분 금리가 중간에 올라가지 않는 고정금리 대출인 만큼 이자 부담이 늘지 않는다.

그런데도 연체율이 높아지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걸 뜻한다.

한편 S&P는 이날 미 최대 채권 보증업체인 MBIA와 또 다른 대형 채권 보증업체인 암박 파이낸셜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이는 앞으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채권 보증업체의 신용등급이 낮아지면 그만큼 채권 보증여력이 줄어들어 채권시장을 더욱 빡빡하게 만든다.
[월가의 굴욕] '프라임 모기지' 너마저?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