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HSBC은행이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을 인수하기 위한 승인 심사를 금융감독 당국에 제출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0일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HSBC가 지난 17일 외환은행 지분 51%를 인수하기 위한 4% 한도 초과 보유 승인 신청서를 금감위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행 은행법상 시중은행 지분 4%를 초과해 인수하려면 금감위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홍영만 금감위 홍보관리관은 "HSBC의 승인심사 요청에 대해 법령상 요건 및 외환은행 헐값매각과 관련돼 진행 중인 재판결과를 감안해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양해 공문을 HSBC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HSBC는 당초 내년 1월 말까지 금융당국에 외환은행 인수승인을 신청하고 같은 해 4월 말까지 승인받는 조건으로 론스타와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현재로선 그때까지 금감위의 승인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 헐값매각과 관련된 법원의 1심 판결이 내년 4월 이전에 내려질지 불투명한 데다 금융당국이 1심 판결만으로 외환은행 매각 승인 여부를 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