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비자금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에 조준웅 전 인천지검장이 임명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대한변호사협회가 추천한 3명의 후보자 가운데 조준웅 법무법인 세광 대표변호사(67ㆍ사시 12회)를 삼성비자금 의혹 특별검사에 임명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조 특검은 경남 함안 출신으로 부산사범학교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대검찰청 공안기획관,서울중앙지검 공안1ㆍ2부장,광주지검장 등을 역임한 공안전문가로 2001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이날 임명 소식이 알려진 후 청와대로 출발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조 특검은 "특검법이 규정된 사항에 대해 충분하고도 성실하게 수사해 의혹이 남지 않도록 처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 특검은 "다만 지금 수사 대상으로 봐서 그 짧은 (수사) 기간에 엄청 어려울 것"이라며 "다 할 수 있을지 그게 걱정"이라고 간접적으로 부담감도 내비쳤다.

향후 20일 동안 수사팀 인선 등 준비 작업에 들어가는 조 특검은 "검찰 수사에서 일부 증거를 확보해 놨다고 하고 이제는 (삼성 측이) 증거를 인멸하려고 했다면 다 했을 텐데 수사 개시 단계에 가서 필요한 단서를 확보하면 된다"고 말해 수사팀 구성 전에 긴급한 추가 압수 수색 등은 없을 것이란 점을 시사했다.

조 특검은 또 "(저를) 공안수사 전문가라고 분류하는데 검사는 한 분야만 수사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70년대 말 압구정 현대아파트 부정분양 사건,80년대 이철희ㆍ장영자 어음사기사건 등도 맡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심기/문혜정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