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굴욕] 모건스탠리도 中국부펀드에 손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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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72년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국부펀드에서 50억달러를 긴급 수혈받아 자본 확충을 꾀했지만 신용도에 금이 갔다.
존 맥 최고경영자(CEO)는 퇴진 압력에 시달리게 됐다.
중국과 싱가포르 중동의 국부펀드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파문으로 흔들리는 금융회사들의 '구세주'를 자처하면서 빠른 속도로 이들 회사의 지분을 인수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4분기(2007년 9~11월) 중 서브프라임 부실 여파로 94억달러를 상각처리해 35억6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월가에서는 모건스탠리마저 적자대열에 합류하자 서브프라임 파문 여파가 심각하며 그 파장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실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스탠리 오닐 전 메릴린치 CEO와 척 프린스 전 씨티그룹 CEO에 이어 존 맥 CEO도 퇴진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중국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로부터 50억달러를 투자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CIC는 2010년 보통주로 전환하는 전환사채를 매입하는 방법으로 투자하며 연간 9%의 이자를 받기로 했다.
보통주 전환을 마치면 지분율은 9.9%에 달한다.
그렇지만 의결권은 갖지 않기로 했다.
월가 투자은행이 중국 자본의 지원을 받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0월엔 미국 베어스턴스가 중국의 중신(中信)증권으로부터 10억달러를 제휴 형식으로 지원받았다.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은 지난 5월 CIC로부터 30억달러를 출자받았다.
그러나 이는 자본 확충 차원이라기보다는 중국에 대한 투자 기회를 확대한다는 의미가 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IC가 블랙스톤에 이어 모건스탠리에 대규모 자본을 투자키로 한 것은 중국 국부펀드가 그만큼 월가 금융회사들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증거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모건스탠리가 이번에도 중국 국부펀드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위기를 넘긴 것에서 보듯이 국부펀드는 이제 월가 금융회사들의 최대 지원군으로 등장했다.
월가로선 굴욕스러운 일이다.씨티그룹은 지난 11월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투자청에서 75억달러(지분율 4.9%)를 받아 자본 확충을 꾀했다.
또 스위스 최대은행인 UBS도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에서 97억달러(지분율 9%)를 지원받기로 했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모건스탠리는 중국 국부펀드에서 50억달러를 긴급 수혈받아 자본 확충을 꾀했지만 신용도에 금이 갔다.
존 맥 최고경영자(CEO)는 퇴진 압력에 시달리게 됐다.
중국과 싱가포르 중동의 국부펀드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파문으로 흔들리는 금융회사들의 '구세주'를 자처하면서 빠른 속도로 이들 회사의 지분을 인수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4분기(2007년 9~11월) 중 서브프라임 부실 여파로 94억달러를 상각처리해 35억6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월가에서는 모건스탠리마저 적자대열에 합류하자 서브프라임 파문 여파가 심각하며 그 파장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실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스탠리 오닐 전 메릴린치 CEO와 척 프린스 전 씨티그룹 CEO에 이어 존 맥 CEO도 퇴진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중국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로부터 50억달러를 투자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CIC는 2010년 보통주로 전환하는 전환사채를 매입하는 방법으로 투자하며 연간 9%의 이자를 받기로 했다.
보통주 전환을 마치면 지분율은 9.9%에 달한다.
그렇지만 의결권은 갖지 않기로 했다.
월가 투자은행이 중국 자본의 지원을 받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0월엔 미국 베어스턴스가 중국의 중신(中信)증권으로부터 10억달러를 제휴 형식으로 지원받았다.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은 지난 5월 CIC로부터 30억달러를 출자받았다.
그러나 이는 자본 확충 차원이라기보다는 중국에 대한 투자 기회를 확대한다는 의미가 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IC가 블랙스톤에 이어 모건스탠리에 대규모 자본을 투자키로 한 것은 중국 국부펀드가 그만큼 월가 금융회사들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증거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모건스탠리가 이번에도 중국 국부펀드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위기를 넘긴 것에서 보듯이 국부펀드는 이제 월가 금융회사들의 최대 지원군으로 등장했다.
월가로선 굴욕스러운 일이다.씨티그룹은 지난 11월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투자청에서 75억달러(지분율 4.9%)를 받아 자본 확충을 꾀했다.
또 스위스 최대은행인 UBS도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에서 97억달러(지분율 9%)를 지원받기로 했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