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법(兵法)의 기본은 '적의 가장 취약한 지점을 아군의 가용자원 전부를 동원해 강타한다'는 '힘의 우위'론이다.

손자(孫子)의 '적과 아군의 형편을 잘 살피면 위태롭지 않다(知彼知己百戰不殆)' 역시 이를 말함이다.

이런 병법의 기본 정신은 내가 있고 상대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통용된다.

이른바 기업과 비즈니스 분야는 전략 전술 스트레티지가 거침없이 운위되는 '전장터'가 된 지 오래이고,이젠 개인의 영역까지도 거침없이 넘나들고 있다.

'선택과 집중의 기술'(김현기 지음,한스미디어)은 제목에 '싸울 전(戰)'은 없지만 이런 맥락의 성공을 위한 방법론을 담았다.

쉽게 말하면 내가 가장 많은 장점을 가진 분야를 골라(선택),여기에 내가 가진 모든 역량을 투입(집중)하면 된다는 것이다.

사실 자기계발 분야의 '선택과 집중'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택하라'는 어드바이스라든지 '한 우물을 판다' 식의 우직성의 찬양,또는 몰입의 기술 같은 것도 다 한 부류에 속한다.

이 책이 소개하는 선택의 제1법칙은 좋은 것이 아니라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고르되 '최고'보다는 '최초'가 훨씬 중요하다는 점.반면 집중이란 주특기는 물론 회심의 필살기 한방을 갖추는 것이 요체.이를 위한 '축적과 돌파' 기술을 소개한다.

자기계발서라는 장르는 '우리가 유치원에서 배웠던 것들'을 마치 하루아침에 뚝딱 이룰 수 있는 '마법'처럼 포장하는 일이 다반사다.

그런 중에 이 책의 덕목은 '기다림의 미학'과 '대기만성(大器晩成)의 힘'을 바탕에 깔고 있다는 점이다.

272쪽,1만2000원.

우종근 편집위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