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씨(36)는 8세 남자 아이 하나를 두고 있다.
자산 규모는 아파트 2억7000만원과 금융자산 2700만원 등 총 2억9700만원이다.
중소기업 부장인 김씨의 가계소득은 부인소득을 포함해 월 500만원 정도로 비교적 고소득자다.
이 가정의 재무목표는 아들이 중학교에 입학할 무렵 현재 가치로 4억원대의 넓은 아파트로 이사 가는 것이다.
그리고 아들을 특목고에 보내고 국내 일류대학에 진학시킨 다음 해외유학까지 시키고자 한다.
또한 아들이 결혼할 때 현재가치 2억원대의 소형 아파트를 사주고,60세에 은퇴해 약 25년간 현재가치로 월 200만원 수준의 은퇴생활을 하고자 한다.
이 가정은 재무목표를 비교적 구체적으로 세우고 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이런 재무목표를 달성하기가 불가능해 보인다.
우선 이 가계의 지출구조를 보자. 월 500만원의 소득 중 생활비 170만원,4대 보험과 각종 보험 및 세금 등 고정지출로 110만원,효도비 20만원, 자녀 교육비로 180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저축은 겨우 20만원 정도다.
생활비와 고정지출이 다소 과다한 탓이다.
구체적인 재무목표를 세웠지만 실천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특정한 목표에 우선순위를 집중시켜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연간 물가상승률을 4%,급여인상률 6%,투자수익률을 9%로 잡고 저축을 매년 6%씩 증액시킨다고 가정하면,약 5년 후 주택을 늘리는 데만 매월 197만원을 저축해야 한다.
11년 후 자녀의 대학자금 8000만원을 마련하려면 매월 30만원씩,20년 후 자녀의 주택마련 지원자금에는 매월 45만원씩,60세 은퇴 후 노후생활을 위해선 매월 60만원씩 저축해야 한다.
모두 합치면 한 달에 332만원(매월 6%씩 증액)을 저축해야 한다.
이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지금처럼 월 500만원 소득에 매월 20만원을 저축해서는 절대 이룰 수 없다.
이 가정은 결국 지출과 투자,저축계획을 새로 짜게 됐다.
우선 지출을 줄이기로 하고 월 잉여자금으로 170만원을 확보했다.
이 중 50만원은 노후를 위해 변액보험상품에 투자하고,100만은 주택확장자금용으로 적립식 펀드를,20만원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상호저축은행에 예금하기로 했다.
그래도 부족한 저축액은 소득이 증가해도 소비를 최대한 억제하며 저축액을 계단식으로 늘리기로 했다.
은퇴시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고 해서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된다.
다음의 5가지 원칙을 지키면 준비 부족으로 인한 실패를 막을 수 있다.
첫째 은퇴생활에 필요한 자금을 산출하고 그 금액을 모으기 위해 지금 당장 행동에 나서라.둘째 준비된 노후를 위해 현재의 지출을 통제하자.셋째 투자를 통해 은퇴준비자금을 적극적으로 불려나가자.넷째 목표로 하는 생활수준의 은퇴자금 마련이 어려울 경우 은퇴시기를 최대한 늦추자.다섯째 은퇴 후 노후자금도 안전자산에만 넣어두지 말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자금운용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