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 들어 여섯 번째로 금리를 올렸다.

이달 초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올해 열 번째로 올린 데 이은 것으로 물가상승과 경기과열을 잡기 위한 '돈줄 죄기'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1일부터 1년 만기 예금 기준금리를 4.14%로 0.27%포인트,대출금리는 7.47%로 0.18%포인트 인상한다고 20일 발표했다.

중국이 또다시 금리를 올린 것은 물가상승과 경기과열이 심상치 않은 수준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최근 4개월 연속 작년 평균(1.5%)의 네 배인 6%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또 올 들어 4분기 연속 11%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과열경기가 식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정부는 10년 만에 통화정책을 온건에서 긴축으로 전환하기로 하는 등 인플레와 경기과열을 잡기 위해 총력을 쏟기로 했다.

지난 8일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대폭 상향조정한 지 12일 만에 금리를 다시 올린 것은 이 같은 정책의지가 반영돼 있다는 평이다.

중국은 금리인상 외에 내년에 은행의 신규대출을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금리인상에서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를 많이 올린 것은 마이너스인 실질금리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10월 소비자물가가 11년 만에 최고치인 6.9% 상승하는 등 물가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어 이번 금리인상에도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현행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은 지난 2월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인상한 뒤 10개월째 금리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