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의 이름 앞에 붙는 '신인'이라는 수식어에는 잘해야 한다는 강박과 긴장이 묻어있게 마련이다.

폭발적인 인기리에 종영한 MBC 퓨전사극 '태왕사신기'의 처로역으로 열연한 신예스타 이필립을 만나기 전에도 이런 선입견이 어느정도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기 조금 이상한 신인이 있다.

이제 막 얼굴이 알려지고 인기를 얻기 시작한 이필립과의 대면에서 불안한 눈동자를 전혀 볼 수 없었다.

차분하게 정돈된 여유와 믿음이 느껴진다고 할까.

미국생활을 통해 몸에 밴 매너는 깍뜻한 그의 인상을 더욱 반듯하게 빚어주었다.

'태왕사신기' 촬영을 통해 달라진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저 하고싶었고 좋아하는 연기를 했을뿐인데 이처럼 과분한 사랑을 주시고 인기를 얻게된 점이 마냥 신기하고 때로는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겸손해 하는 이필립.

극중에서 수지니(이지아 분)에게처럼 사랑을 할때도 헌신적으로 애정을 베풀어 줄수 있느냐고 묻자 "마음의 공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배울점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고 그런 인연을 만난다면 충분히 그렇게 해줄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짓는다.

한류스타 배용준이 주연을 맡으며 일본에서도 상영이 된 '태왕사신기'를 본 일본 관객들은 배용준 보려다 이필립에 반한 것일까.

이필립의 소속사에 불쑥불쑥 찾아오고 팬레터 공세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고.

연기를 하면서 다양한 인생을 한계없이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도 매력적이라고 말하는 깊은 눈동자를 반짝반짝 빛내는 이 신인배우.

잘나가던 사업도, 부모님의 만류도 물리치고 태평양을 건너 한국으로 오게된 것이 너무나도 다행이다.



디지털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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