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은 고생한다 생각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짠다."

강의할 때 늘 하는 말이다.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선 참고 견뎌야 하는 인내의 시간이 필수적이다.

그것이 비록 작은 일이라도 일정한 공력을 들여야 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그런데 정작 경계해야 하는 것은 무언가를 이루고 나서 생기기 쉬운 조그만 '마음의 빈틈'이다.

성공을 이루는 것이 어려운가,성공을 이룬 뒤 그것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가? 아마도 성공을 유지하는 것이 몇 배는 더 어려울 것이다.

올림픽 3관왕보다 2연속,3연속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이 더욱 어렵다.

오랫동안 철저한 자기관리를 하지 않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호아킴 데 포사다 외 지음,공경희 옮김,한국경제신문)는 누구나 알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성공에 관한 담론 '마시멜로 이야기'의 후속편이다.

전작이 성공으로 가는 길목에 존재하는 수많은 '유혹'을 참고 견디면 눈부신 '성공'에 도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면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는 그 성공을 유지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2년 전 '마시멜로 이야기'를 읽었을 때가 기억난다.

읽고 나면 금세 잊혀지는 여타 책들에 비해 선명한 메시지 때문인지 내게는 인상 깊은 책이었다.

후속작이 나온다는 예상을 하지 못했기에 의외였지만,과연 주인공 찰리가 끝까지 달콤한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잘 참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남아 있던 터라 단숨에 2편을 읽어내려 갔다.

대학에 입학해 4년 동안 마시멜로 법칙을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하며 자신의 마시멜로를 차곡차곡 모으던 찰리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직장에 취직하게 된다.

하지만 고액의 연봉을 받으면서 찰리는 조금씩 무너진다.

마시멜로를 조금씩 맛보던 찰리는 하나씩 삼켜버리게 되고 결국 파산 직전까지 내몰린다.

예전의 나쁜 버릇들이 슬그머니 고개를 든 것이다.

어쩌면 이렇게 현실적인 캐릭터가 있을까! 변화 앞에서 방황하는 찰리를 보니 이 말을 해주고 싶었다.

"잘 나갈 때 자신을 돌아보라." 다행히 찰리에게는 조나단이라는 훌륭한 멘토가 있다.

조나단은 1편의 교훈에서 한 단계 나아가 더욱 강력하고 구체적인 마시멜로 실천 방법을 찰리 스스로 깨닫도록 돕는다.

생각해 보니 내게도 지금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다.

살다 보면 누구나 수많은 변화 앞에서 선택을 강요받는다.

졸업과 취직,결혼에 이르기까지 '성공'을 위해선 늘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나 역시 그럴 때마다 스스로를 다잡기 위해 계속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며 열심히 달려왔다.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는 처음 세운 목표가 흔들리는 이들에게,변화 앞에서 새로운 목표 설정이 필요한 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그 변화 앞에서 오늘의 '열정'을 내일의 '성공으로' 이끄는 깜짝 놀랄 만한 비밀을 알고 싶다면 이 책과 함께 2007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2008년을 준비하는 건 어떨까.

182쪽,1만원.

유순신 유앤파트너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