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는 전 세계 협력업체들에게 적용되는 '지속가능 원칙'을 발표하고 이를 준수하지 않는 기업과는 거래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도 '21세기 기업은 매출 및 이윤 증가와 똑같은 비중으로 인간 삶의 질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도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희망 경영'(예종석 지음,마젤란)에 나오는 얘기다.

한양대 경영대학장,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장 등을 맡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외환위기 이후 10년을 회고하고 향후 경영 비전을 제시하면서 '지속가능 경영'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다.

지속가능 경영이란 기업이 경제적 성과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투명 경영,환경 보존,빈부 격차 해소 노력 등을 통해 사회 문제 해결에도 기여해야 한다는 것.

그는 "이제 지속가능 경영은 기업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지향해야 할 비전이 아니라 이익 창출을 위한 투자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특히 오래 살아남으려면 '존경받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역설한다.

GE가 자체적인 자원봉사 조직 '엘펀'을 운영하는 이유도 그것.GE에서 간부직에 오르는 데 자원봉사 경력은 필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기빙 매치'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의 기부 액수만큼 지원하는 것도 마찬가지.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잭 웰치 등이 기업 성장의 신화와 함께 세계적인 기부 활동으로 존경받는 것 또한 그렇다.

저자는 이를 통틀어 '희망 경영'이라고 부른다.

그는 이 같은 기업의 노력과 함께 정부도 풀 수 있는 규제는 과감히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280쪽,1만2000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