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슈넬제약 170정도 갖고 있었는데 상장폐지되니 어이가 없네요.(다음 10억만들기카페:닉네임 ‘40전에 화려한 은퇴’)”
“저도 슈넬 100정도 가지고 있는데 이거 어떻게 해야하나요.. ㅡ.ㅜ 이거 살 때 주당 1200원도 넘게 샀던 건데.(다음 10억만들기 카페:닉네임 ‘열심히’)”
“연초부터 꼬이게 생겼네요. 액땜이라고 생각해야 하나. 정리매매기간에 팔리기나 할라나.(팍스넷:미래는맑음)”

경영권 분쟁으로 강세를 보이던 한국슈넬제약에 지난 20일 상장폐지 예고라는 날벼락이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이 깊은 시름에 잠겼다.

한국슈넬제약은 지난 9월 14일 오로라리조트홀딩스가 무한9호기업구조조정조합으로부터 슈넬 지분 10.53%를 매입한 뒤 경영참여를 선언했는데, 이달 중순 무렵 슈넬의 경영권 분쟁 소식이 알려지면서 강세를 보이던 종목이다.

그러나 지난 20일 장 마감 후 거래소에서 슈넬에 감사의견 거절 여부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21일 개장 전, 슈넬은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당했다고 공시하며 이를 인정했다.

삼일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서 “슈넬이 계속기업으로 존속능력에 대한 평가와 회계감사기준에 적절치 못하다”며 감사거절의견을 밝혔다.

이에 거래소는 21일 “앞으로 슈넬은 매매거래정지가 계속되고, 슈넬 측의 이의신청기회 부여 및 정리매매 등의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넬의 지분은 현재 최대주주인 오로라리조트홀딩스 10.53%, 현 김주성 슈넬 대표측 지분인 이호스피탈코리아 7.88% 등을 제외하면 약 80% 가량을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어 개인투자자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최대주주가 된 오로라리조트 역시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시 오로라는 주당 1270원에 슈넬의 지분을 사들였다. 그러나 매매거래가 정지된 지난 20일 종가 기준 슈넬의 주가는 795원에 불과하다. 정리매매 기간 동안 주가가 등락을 보이긴 하겠으나 당초 매입가에 비해 약 37% 손해가 난 것이다.

한편, 닉네임 ‘웨렌골드(팍스넷)’라는 개인투자자는 “오로라가 슈넬의 경영권 인수 선언 후 회사의 부실을 알았을 텐데 수석무역 임원을 이사진으로 추천하며 경영권 분쟁 등을 재료로 주가를 띄워 개미들을 유인했고, 개미들이 이들의 장난에 놀아났다”면서 오로라측에 분노를 표시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