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자동차와 난징자동차가 연내 합병,연산 150만대 규모의 거대 기업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21일 신징바오는 두 회사의 합병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연내에 타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합병이 성사되면 중국 최대 자동차 회사인 디이자동차(第一氣車)와 맞먹는 거대 기업이 된다고 전했다.

두 회사는 주식을 상호 교환하는 방식으로 합병을 추진 중이다.

난징자동차는 2005년 영국 로버사로부터 엔진생산 부문을 인수했고,상하이자동차는 로버사의 엔진을 제외한 부문을 사들였다.

두 회사 모두 로버사의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제품을 출시,투자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4월 "기술적 본류가 같은 두 회사는 경쟁이 아닌 협력 관계로 전환해야 하며 그렇지 못하면 심각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지난 7월 연구개발 구매 제조 판매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모든 경영시스템을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하기로 하는 내용의 포괄적인 협력 계약을 맺었다.

이와 관련,궈타이증권 장신 연구원은 "두 회사의 핵심 기능과 자원을 결합한다면 양적인 측면에서나 질적인 측면에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두 회사의 합병은 정부가 사실상 요구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 정부는 100여개가 넘는 중국 자동차회사의 합병을 유도,경쟁력을 키운다는 산업 집중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상하이자동차와 난징자동차의 합병은 정부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기업의 대형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도록 하는 동시에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은 도태시키는 정책을 펴고 있다"며 "두 회사의 합병은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