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문화街] 잇단 공연 취소 사고…기술인력 부족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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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대형 공연장에서 잇달아 사고가 발생해 극장에 왔던 관객들이 발길을 돌리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무대 위에서 일어난 화재,음향장비 오작동,오토메이션 장비 고장 등으로 인해 연중 최성수기인 연말 시즌에 공연이 세개나 취소된 것이다.
사고 원인은 각기 다르지만 무대의 기술적인 결함으로 인한 공연 취소라는 점은 일치한다.
공연은 '라이브 엔터테인먼트'라는 특성상 불가항력적인 사고로 인한 중단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
만약 주ㆍ조연급 배우가 급작스런 사고로 인해 무대에 서지 못할 경우에는 더블캐스팅된 다른 배우나 제작사 측에서 훈련시킨 '커버(cover) 배우'로 대체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배우가 아니라 기술적인 문제가 공연에 임박해 발생한다면 현장에서의 대체는 거의 불가능하다.
대표적인 사건이 2003년 8월14일 뉴욕시를 비롯한 미국 동부를 강타한 대규모 정전 사태다.
정전은 오후 4시부터 시작돼 다음 날 아침에야 정상화됐다.
교통편이 끊겨 집에 돌아가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이 노숙을 했고,뮤지컬이나 연극을 합해 23개의 작품이 공연 중이던 브로드웨이 극장가는 꼼짝없이 문을 닫아야 했다.
각 공연마다 평균 손실액만 8만달러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러한 불가항력적인 상황은 특수한 경우다.
평소 미국에서는 기술 인력들이 항공기 정비 수준으로 매일 모든 장비를 철저히 점검하고 있으며,제작사는 이 비용을 모두 부담하는 동시에 급작스런 공연 취소에 대비한 보험까지 가입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지 공연 취소에 대한 보험을 든 제작사는 찾아 볼 수 없다.
배우나 스태프에 대한 상해보험 가입도 메이저 제작사가 아닌 소규모 제작사에서는 여전히 요원한 일이다.
업무의 특성상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기술 인력들이 대부분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들이 사고를 당해도 충분한 보상을 받기는 어렵다.
이번 공연 취소 사태를 통해 제작사는 공연의 질을 한결같이 유지할 수 있는 상시적인 기술 인력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을 반성해야 한다.
먼저 개막 전에 충분한 테크니컬 리허설 기간을 두어 사고 위험을 줄여야 한다.
또 기술감독을 비롯해 무대,조명,음향,오토메이션 등 앞으로 수요가 늘어날 공연 기술 전문가를 지금부터 키우는 게 필요하다.
더 근본적으로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기술 인력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제때 교체하지 않은 노후한 케이블이나 사전에 발견하지 못한 컴퓨터 프로그램의 작은 오류가 천문학적인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이 바로 공연 무대이기 때문이다.
/조용신 공연 칼럼니스트
무대 위에서 일어난 화재,음향장비 오작동,오토메이션 장비 고장 등으로 인해 연중 최성수기인 연말 시즌에 공연이 세개나 취소된 것이다.
사고 원인은 각기 다르지만 무대의 기술적인 결함으로 인한 공연 취소라는 점은 일치한다.
공연은 '라이브 엔터테인먼트'라는 특성상 불가항력적인 사고로 인한 중단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
만약 주ㆍ조연급 배우가 급작스런 사고로 인해 무대에 서지 못할 경우에는 더블캐스팅된 다른 배우나 제작사 측에서 훈련시킨 '커버(cover) 배우'로 대체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배우가 아니라 기술적인 문제가 공연에 임박해 발생한다면 현장에서의 대체는 거의 불가능하다.
대표적인 사건이 2003년 8월14일 뉴욕시를 비롯한 미국 동부를 강타한 대규모 정전 사태다.
정전은 오후 4시부터 시작돼 다음 날 아침에야 정상화됐다.
교통편이 끊겨 집에 돌아가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이 노숙을 했고,뮤지컬이나 연극을 합해 23개의 작품이 공연 중이던 브로드웨이 극장가는 꼼짝없이 문을 닫아야 했다.
각 공연마다 평균 손실액만 8만달러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러한 불가항력적인 상황은 특수한 경우다.
평소 미국에서는 기술 인력들이 항공기 정비 수준으로 매일 모든 장비를 철저히 점검하고 있으며,제작사는 이 비용을 모두 부담하는 동시에 급작스런 공연 취소에 대비한 보험까지 가입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지 공연 취소에 대한 보험을 든 제작사는 찾아 볼 수 없다.
배우나 스태프에 대한 상해보험 가입도 메이저 제작사가 아닌 소규모 제작사에서는 여전히 요원한 일이다.
업무의 특성상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기술 인력들이 대부분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들이 사고를 당해도 충분한 보상을 받기는 어렵다.
이번 공연 취소 사태를 통해 제작사는 공연의 질을 한결같이 유지할 수 있는 상시적인 기술 인력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을 반성해야 한다.
먼저 개막 전에 충분한 테크니컬 리허설 기간을 두어 사고 위험을 줄여야 한다.
또 기술감독을 비롯해 무대,조명,음향,오토메이션 등 앞으로 수요가 늘어날 공연 기술 전문가를 지금부터 키우는 게 필요하다.
더 근본적으로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기술 인력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제때 교체하지 않은 노후한 케이블이나 사전에 발견하지 못한 컴퓨터 프로그램의 작은 오류가 천문학적인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이 바로 공연 무대이기 때문이다.
/조용신 공연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