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처음 나왔을 때는 상용화까지 얼마나 긴 시간이 필요할지 몰랐다.

그러나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는 미국에서만 연간 20만대 가까이 팔리고 있다.

경쟁 업체들이 하이브리드 차량을 내놓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세계적인 환경 규제와 유가 상승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은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세계 1위 도요타의 성공은 단순히 '하이브리드의 선구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 이미지와 노력 덕분이었다.

휴렛팩커드(HP)의 전 회장 칼리 피오리나는 "21세기의 성공적인 회사는 최고의 기준을 유지함으로써 수익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증대시키는 이들"이라며 "이제 점점 더 많은 주주들과 소비자，파트너,직원들이 사회 변혁을 일구는 회사에 보상을 안겨주기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HP는 가난한 사람들이 스스로 환경을 개선할 수 있게 자원을 쥐어주거나 기술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장비를 제공하는 접근법을 취했다.

'세계주식회사'(브루스 피아세키 지음,안진환ㆍ박슬라 옮김,비즈니스맵)는 이 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렌즈를 맞춘다.

경영컨설팅사 대표인 저자는 '소비자의 편리와 기업의 이익만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선 공공의 가치를 지닌' 제품으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것이 바로 사회적 책임이라고 정의한다.

소비자들은 '기업을 하룻밤 안에 완전히 붕괴시키거나 우뚝 세울 수도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기업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대중의 니즈와 열망에 대해 정부보다도 더욱 신속하게 반응해야 한다.

한마디로 '착한 기업이 되기 위해 착해지라는 게 아니라 착한 제품과 착한 의식을 가져야 이득이 되기 때문에'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새로운 세계시장 정보의 신속성(Swiftness)，기후 변화와 유가 상승 등 사회 문제들의 심각성(Severity)，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e)'의 세 가지 요소가 가까운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예견한다.

또 18~19세기 서부 프런티어 개념이 미국인의 사고방식을 좌우했던 것처럼 이들 세 가지 'S 프런티어'가 새로운 비즈니스 사고의 확장과 발전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한다.

400쪽,1만5000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