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빌딩을 앞세운 이른바 '빌딩효과'를 통해 우수 학생을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실제 멋스러운 캠퍼스와 빌딩이 학생 유치에 도움이 된다고 귀띔한다.
고려대 경영대학은 교수와 학생이 수업 중 전자스크린을 보며 쌍방향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최첨단 빌딩(총건평 8250㎡)을 2009년 완공키로 하고 이 빌딩 조감도를 각종 입학설명회 자료에 첨부해 학생 유치에 활용하고 있다.
총 200억원이 투입될 이 빌딩에는 '전자멀티 강의실'이 들어선다.
강의실 전면 칠판 좌우에 LCD화면을 설치해 학생들의 필기 내용을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말로 설명하기 힘든 수학 공식과 발표 자료 등을 전체 학생이 공유해 효율적인 강의가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특히 서로 다른 강의실에서 원격 화상을 보며 토론을 진행할 수 있는 '팀프로젝트룸' 기능도 추가된다.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장은 "해외 유명 대학과 동일한 학습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내용을 적극 홍보해 우수 학생 유치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경영대학 건물은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한 포르투갈의 세계적 건축가 알바로 시자가 직접 설계,세련되고 극단적으로 깔끔한 디자인(미니멀리즘)을 하고있다.
연세대는 2010년 8월까지 약 550억원을 투자,연면적 2만3000㎡ 규모로 지하 4층~지상 5층 빌딩을 짓는다.
이 빌딩에는 200석 규모의 대형 강의실을 포함,총 21개 강의실과 7개 세미나실,6개 분임 토의실,100여개의 교수 연구실 및 연구지원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연세대 측은 "이번 신축 건물은 경영대학의 모토인 창의적인 리더십을 구현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특히 건물 디자인의 독특한 분위기를 통해 학생들은 창의적인 생각을 자연스럽게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현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장은 "대학의 경쟁력으로 교수진 등 소프트웨어 측면이 중요하지만 시설ㆍ공간 등 하드웨어도 교수와 학생들의 연구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서울대 경영대학 역시 2010년 3월까지 기존의 SK경영관과 LG경영관을 연결하는 건물을 새로 짓고 기존 경영관은 리모델링한다는 계획이다.
신축 건물은 계단식 말발굽형 대형 강의실과 중형 강의실을 갖추게 된다.
또 현재 6층에 있는 경영대학 학장실을 1층 현관 입구쪽에 배치해 학생은 물론 외부 인사와 의사소통을 좀더 쉽게 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서울대는 강의실과 세미나실 토의실 등에는 무선랜이 설치돼 학생들이 개인노트북으로 어느 때든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학생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건물 옥상에 ㅁ자 모양의 정원도 짓기로 했다.
특히 세미나실은 해외인사와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건물도 ㅁ자로 연결해 학생들이 쉽게 건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곽수근 서울대 경영대학장은 "교수와 학생 간 긴밀한 상호작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계단식,말발굽형 강의실을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봉희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면 학습효과뿐 아니라 자긍심도 느끼게 돼 호화 빌딩으로 얻는 심리적 효과는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요즘 학생들은 이미지에 민감한 세대이기 때문에 대학 선택에 있어 '멋진 건물'을 선택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