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매시장은 다른 어느해보다도 그 열기가 뜨거웠다.

지난해 집값 급등에 따라 경매시장에서 보다 싼값에 내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70%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 부동산 경매정보 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이달 11일까지의 부동산경매 낙찰가율은 72.87%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69.80%) 대비 3.07%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이 회사가 2001년부터 부동산 경매 낙찰가율을 조사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경매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인 낙찰률도 36.29%로 2001년(43.91%)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다양한 기록들이 나왔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307㎡(93평형)형은 10월 37억500만원에 낙찰,아파트 경매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 물건 이전에 가장 비싸게 낙찰된 아파트는 지난해 6월에 팔린 서초구 서초동 가든스위트 353㎡(107평형) 31억2500만원이었다.

부동산 경매 사상 최고 감정가 물건도 나왔다.

서울 중구 을지로6가 주상복합 '프레야타운'은 감정가 4418억1807만2160원을 기록한 채 현재 입찰을 기다리고 있다.

역대 최고 감정가 물건이었던 삼성상용차 대구공장 용지(1917억원)보다 무려 2501억원이나 많은 금액이다.

올해 경매시장에서는 다세대·다가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아파트값 급등으로 가격 메리트가 커진 데다 뉴타운 등 주변지역 개발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올해 부동산 매물 경쟁률 상위 3개가 모두 다세대·다가구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7월 경매된 송파구 방이동 109-21 다세대 주택은 지하층임에도 불구하고 111명이 응찰해 올해 부동산 매물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감정가 6400만원인 이 주택은 낙찰가가 2억2370만원으로 결정돼 낙찰가율 349.5%를 기록했다.

이어 2월 경매됐던 인천 서구 석남동 576-46 연립주택이 98명 응찰(낙찰가율 237%)로 경쟁률 2위를 기록했으며 이달 11일 경매된 마포구 서교동 451-26 다세대가 72명 응찰(낙찰가율 161.2%)로 뒤를 이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