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서울에서 2박3일간 휴가 겸 정국 구상에 들어가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그리 편하게 보내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짧은 기간 동안 인수위원회 구성이라는 무거운 현안에 대한 해법을 내놔야 하기 때문이다.

이 당선자는 당초 경남 남해로 가는 방안을 고려했으나,장소가 공개되는 바람에 취소했다.

이 당선자는 부인 김윤옥 여사와 세 딸 내외,외아들 시형씨,손자 등 가족들과 함께 주로 가회동 자택 등에서 당선 후 첫 주말을 보낼 예정이라고 측근들이 21일 전했다.

참모들은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분과위원장 후보를 고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자는 휴가에 들어가기 전 복수의 인사를 추천받을 예정이다.

인수위 구성은 그의 용인술과 '이명박 정부'의 색깔을 드러내는 가늠자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측근들은 말했다.

인수위원장은 경제마인드를 갖추고 관료 경험이 있는 비(非)정치인 가운데 발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측근은 정치인 출신도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건의했으나,이 후보는 "정치인은 (대상이) 아니라는데 다들 왜 이러지…"라고 거부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비정치인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박형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당사 기자실을 찾아 "인수위원장 인선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당선자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비공식적으로 나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또 취임과 동시에 새 정부의 업무를 차질없이 집행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 부처별 정책사항과 주요 현안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고 추진 과제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도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내각구성 문제와 총선전략도 고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