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서울에서 2박3일간 휴가 겸 정국 구상에 들어가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그리 편하게 보내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짧은 기간에 인수위원회 및 차기 내각 구성,총선 전략이라는 무거운 현안에 대한 해법을 내놔야 하기 때문이다.

이 당선자는 당초 경남 남해로 가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장소가 공개되는 바람에 취소했다.

이 당선자는 부인 김윤옥 여사와 세 딸 내외,외아들 시형씨,손자 등 가족과 함께 당선 후 첫 주말을 보낼 예정이라고 측근들이 21일 전했다.

◆인수위원장 막판 고심

참모들은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 분과위원장 후보를 물색,이 당선자에게 인재풀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최종 낙점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 당선자는 휴가에 들어가기 전 복수의 인사를 추천받아 주말께 당사자들과의 직접 면담을 통해 인선을 매듭지을 방침이다.

인수위 구성은 그의 용인술과 '이명박 정부'의 색깔을 드러내는 가늠자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측근들은 말했다.

인선 기준은 경제마인드를 갖추고 있고 관료 경험이 있는 비(非)정치인 가운데 발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측근은 정치인 출신도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건의했으나,이 후보는 "정치인은 (대상이) 아니라는데 다들 왜 이러지…"라고 거부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비정치인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는 뜻이다.

◆27일께 노대통령과 첫 회동

이 당선자는 당선자 비서실장 및 대변인을 24일께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임태희 의원과 박형준 당 대변인이 각각 비서실장,대변인에 그대로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 가운데 교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 당선자는 또 이르면 27일께로 전망되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첫 회동에 대한 준비작업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