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EVER 스타리그 2007' 결승전에서 이제동(르까프)가 송병구(삼성전자)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우승을 확정짓고,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제동은 1세트를 송병구에게 내줬지만 이후로 내리 3세트를 이겨 우승을 거머쥐었다.

최고의 창과 최고의 방패가 맞붙은 이번 스타리그 결승전은 한 순간도 눈을 뗄수 없는 명승부의 연속이었다. 이제동은 놀랄만한 강력한 공격을 연속으로 내세워 송병구를 몰아붙였고, 송병구는 자신의 장기인 단단한 운영으로 이제동을 옥죄였다.

첫 출발은 송병구가 좋았다. 저그의 맵인 '페르소나'서 송병구는 상대의 허를 찌른 과감한 더블 넥서스 전략 이후 탄탄한 방어력을 앞세워 1-0 으로 앞서나갔다. 기다리는 다음 맵은 프로토스의 맵인 '카트리나'로 전문들가 조차도 송병구의 승리를 예상할 정도였다.

그러나 1세트 패배는 이제동의 공격 본능을 살아나게 만들었다. 이제동은 '파괴의 신'답게 송병구를 2세트 '카트리나'부터 매몰차게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이제동은 2세트서 신들린 뮤탈리스크-스커지 컨트롤로 초반 질럿 견제의 피해를 극복하고 대역전승을 거두며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 '몽환 Ⅱ'는 이제동의 공격력 뿐만 아니라 센스도 엿볼수 있는 경기였다. 이제동은 무리한 공격보다는 송병구의 빈틈을 제대로 찌르는 날카로운 공격으로 승부를 2-1로 역전시켰다. 송병구의 커세어-리버 전략을 스컬지와 히드라리스크로 완벽하게 봉쇄한 이제동은 회심의 폭탄 드롭으로 송병구의 12시 자원줄과 본진을 쑥대밭으로 만들며 우승의 8부 능선을 넘었다.

2, 3세트를 내리 승리하자 이제동의 파괴 본능이 극에 달하기 시작했다. 필사적으로 경기에 나선 송병구의 의지도 이제동의 파괴 본능 넘치는 공격력을 버텨내지는 못했다. 이제동은 빠르게 테크트리를 올렸지만, 섣부른 공격보다는 다수의 확장기지를 바탕으로 중앙을 장악하는 전술로 나섰다.

송병구는 프로토스 지상군 최강 병기인 리버를 배제한 질럿-드라군-아칸-하이템플러 병력으로 정면 돌파를 강행했지만, 하이브 체제에서 생산된 이제동의 쏟아지는 인해전술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이제동은 12시 폭탄드롭과 중앙에서 울트라리스크를 앞세워 송병구의 방어라인을 연전연파하며 항복을 받아냈다.

로열로더란,생애 첫 개인리그 진출자가 우승하는 경우를 말하며, 역대 로열로더 우승자는
김동수(26), 임요환(27, 공군), 이윤열(23, 위메이드), 박성준(21, SK텔레콤), 오영종(21, 르까프), 마재윤(20, CJ) 6명이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얼마전 조정웅 감독과 결혼을 발표한 탤런트 안연홍이 자리를 지키며 이제동을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