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소프트웨어(SW) 전문업체인 티맥스소프트가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한국씨티은행 부행장 출신인 배학씨(54)를 해외담당 사장으로 영입한 지 1년이 지났다.

배 사장은 최근 "5년 후인 2012년께는 해외에서만 12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12억달러는 올해 해외 매출 200만달러의 600배나 되는 수치다.

티맥스는 국내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서버와 클라이언트 중간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미들웨어) 시장에서 미국 BEA,오라클 등을 제치고 1위에 오른 SW 전문업체다.

지난해에는 한글과컴퓨터와 안철수연구소를 제치고 순수 소프트웨어 1위 기업이 됐다.

배 사장은 "12억달러가 가능하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난 1년 동안 일본 N증권사,Y전기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성과가 있었다"며 "세계적인 기업들이 IBM 제품을 걷어내고 티맥스 제품을 깔았다는 것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큰 변화"라고 역설했다.

―해외 매출 목표 근거가 있는가.

"1년 동안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살다시피 했다.

30분만 설명하면 대부분 반응이 달라졌다.

미들웨어,프로프레임(응용 프로그램 프레임워크),오픈프레임(메인프레임을 유닉스로 바꾸는 솔루션)과 같은 기간계(핵심) 소프트웨어를 한국 기업이 만든다고 하면 다들 깜짝 놀랐다.

올해 일본 N증권과 Y전기가 오픈프레임을 들여놓으면서 각각 IBM과 후지쓰의 메인프레임을 걷어냈다."

―어떻게 설득했나.

"한국 미들웨어 시장에서 BEA를 제친 사실을 알렸고 삼성생명이 오픈프레임을 도입하고 신한은행이 프로프레임을 도입한 사례를 중점적으로 알렸다.

삼성생명이나 신한은행만큼 과감하게 마이그레이션(시스템 전환)을 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드물다.

오라클 DB(데이터베이스)를 티맥스 제품으로 바꾼 사례도 믿으려 하지 않았다."

―DB 교체가 그렇게 중요한가.

"오라클 DB에 대해서는 윈도보다 바꾸기 어렵다고들 한다.

최근 모 조선업체가 오라클 DB를 걷어내고 우리 제품을 깔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오라클이 장악하고 있는 DB 시장의 10%만 뺏어도 연간 수천억원이다."

―해외 거점이 부족하지 않은가.

"미국 일본 중국에 현지법인이 있다.

해외법인 인력은 대부분 현지인으로 교체했다.

영국과 브라질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러시아와 동남아 시장도 기회를 보고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