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주요 공약인 뉴타운 개발사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참여정부가 수도권 신도시 건설에 치중해왔던 것과는 달리 새 정부는 도심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통한 공급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시는 그동안 보류했던 서울 4차 뉴타운을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관심이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23일 "3차 뉴타운사업이 본 궤도에 올라서면 4차 뉴타운을 지정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기본 방침"이라며 "내년 상반기엔 3차 뉴타운 개발계획이 마무리되는 만큼 하반기부터는 4차 뉴타운 사업을 본격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길지구 등 12곳 진도 빨라

뉴타운은 여러 구역으로 흩어져 있는 소규모 재개발.재건축 구역을 묶어 광역 재개발사업으로 추진된다.

통상 90% 이상은 재개발 사업장으로 구성돼 있다.

흔히 뉴타운으로 부르고 있지만,건설교통부가 지난해 제정한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을 근거로 추진되기 때문에 정식명칭은 '재정비 촉진지구'다.

현재 서울에서는 시범사업 및 2,3차 사업을 통해 모두 22곳이 재정비 촉진지구로 지정돼 있다.

또 이들과는 별개로 서울시가 2003년부터 자체 조례로 추진해왔던 이른바 '조례 뉴타운' 13곳이 있다.

이들을 포함하면 서울에만 총 35곳의 뉴타운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22개 뉴타운(재정비 촉진지구)은 대부분 아파트 중심으로 재개발되며,일부는 업무.상업지구 중심으로 조성된다.

뉴타운 사업은 '개발계획 수립(구청)→주민공람→공청회→도시재정비위원회 심의→계획결정고시.승인(서울시)' 등의 절차로 진행된다.

특히 세부 개발계획이 확정돼야만 해당 주민들이 추진위원회와 조합을 설립할 수 있어 개발계획을 빨리 확정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들 22개 뉴타운 가운데 △영등포 신길 △동대문 이문.휘경 △은평 수색.증산 △성북 장위 △관악 신림 △서대문 북아현 △노원 상계 △송파 거여.마천 △강동 천호.성내 등 9곳은 올들어 해당 구청별로 개발계획을 수립,주민공람 절차를 마쳤다.

이들 지역은 공청회 및 도시재정비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서울시로부터 개발계획을 승인.확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양천구 신정 △강서구 방화 △동작구 노량진 등 3개 지구는 작년 말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개발계획이 확정됐다.또 △용산구 한남 △중랑구 중화 △금천구 시흥 △동작구 흑석 △종로구 창신.숭인 등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개발계획을 한창 짜고 있다.

◆주택분양 2010년께 본격화

3차 뉴타운 가운데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영등포구 신길지구다.

지난달 28일 전국 최초로 서울시의 세부 개발계획 승인절차인 '계획결정고시'가 났다.

이에 따라 신길지구 내 17개 구역에서는 추진위원회 구성 및 변경 절차를 밟는 등 본격적인 사업이 한창이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2008년이나 2009년께에는 대부분의 구역에서 조합을 설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대문구 이문.휘경지구도 이달 말쯤 서울시의 계획결정고시가 날 예정이다.

이문.휘경지구는 구릉지(이문7구역)와 외대 역세권(이문3구역)을 묶어 구릉지는 저밀도로 개발하되 역세권은 용적률과 층수를 높이는 '결합개발' 제도가 적용돼 관심을 끌고 있다.

노원구 상계와 송파 거여.마천지구는 최근 주민공람이 끝난 상태다.

노원 상계지구는 2008년~2009년께 추진위원회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5일 주민공람이 끝난 거여.마천지구는 기존 아파트 외에 새로 9748가구를 건립,총 1만1145가구가 들어선다.

타워형.판상형.테라스형 등 다양한 유형의 아파트가 골고루 들어설 예정이다.

이르면 2008~2009년경 조합설립을 거쳐 2010년에 분양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업진행이 빠른 사업장을 중심으로 사업시행인가,관리처분인가 등의 절차를 거쳐 2010년부터 뉴타운 지역에서 분양이 시작돼 2011년 이후부터 뉴타운 사업장별로 본격적인 분양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뉴타운 지구 안에 포함돼있는 영등포구 신길5구역,동작구 노량진1구역 등은 뉴타운으로 지정되기 훨씬 이전부터 재개발사업이 진행돼 왔던 곳이어서 다른 구역보다 빨리 내년 초부터 아파트 분양이 시작될 예정이다.

◆4차뉴타운 지정 기대에 들썩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서울시가 추가로 발표할 4차 뉴타운도 관심거리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의 공약에 따라 총 50개의 뉴타운을 확보할 방침이다.

현재 서울 뉴타운이 총 35개인 점을 감안하면 최대 15곳이 4차 뉴타운으로 추가 지정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의 임기(2010년 6월)를 고려,내년 하반기부터는 4차 뉴타운 지정을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4차 뉴타운 후보지로는 3차 뉴타운에 신청했다가 탈락한 지역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해당 지역은 △성동구 성수 1.3가동 △성북구 정릉 △중구 신당동 △노원구 월계 1,4동 △강북구 미아 1,2,8동 및 수유동 △광진구 화양동 △동대문구 제기동 청량리 지구 등이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