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섬유소재를 생산하는 웰크론(옛 은성코퍼레이션·대표 이영규)은 투과율이 0.00003%에 불과한 '나노섬유 울파필터(사진)'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울파(ULPA·Ultra Low Penetration Air)필터는 클래스 10등급 이상의 청정시설에 사용되는 투과율이 극도로 낮은 필터다.

100㎚ 크기의 초미세 입자를 99.999% 이상 걸러낼 수 있어야 '울파필터'로 인정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양산 기술을 보유한 회사가 없어 해외에서 유리섬유 소재를 전량 수입해 왔다.

이번에 웰크론이 개발한 울파필터는 기존에 필터 소재로 사용됐던 유리섬유를 여과성능이 뛰어난 나노섬유로 대체한 것이 특징이다.

800㎚ 굵기의 아주 작고 가느다란 섬유들이 촘촘히 엉겨 있는 나노섬유 필터는 딱딱한 유리섬유와 달리 탄성을 가지고 있어 공기가 드나들 때 부스러기가 생기지 않는다.

유리섬유 필터는 시간이 지나면서 미세한 유리 조각들이 부서져 나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고정밀 제품의 불량률이 높아졌고 작업자들이 유리조각을 흡입할 가능성도 있었다.

이영규 웰크론 대표는 "이번 나노섬유 울파필터는 고열과 고압의 바람으로 섬유를 엿가락처럼 길게 늘어뜨리는 '멜트 블로운' 공법으로 만들어졌다"며 "유리섬유보다 여과성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가격도 15~20%가량 낮아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