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미술품 경매시장의 움직임이 흥미롭다.

12월 인터넷 경매 결과, 인터넷 미술품경매 선두주자인 포털아트(www.porart.com)의 고가 작품 판매가 급속하게 증가한 반면, 오프라인 경매에 기반을 둔 업체들의 온라인 경매에서는 고가 작품 판매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른바 ‘부익부 빈익빈’ 이라 할 정도로 상반된 경매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오프라인 기반의 모경매사의 인터넷 경매에서 12월 한달간 3천만원 이상의 고가 작품은 단 한점에 불과했다. 반면 포털아트는 7점이나 판매되었으며, 그 중 1점은 1억이상에 , 또 1점은 5천만원 이상에 낙찰되었다.

1천만원 이상 3천만원 이하의 작품도 모경매사가 7점인 반면, 포털아트는 19점이나 낙찰되었다.

오프라인 경매가 침체되고, 화랑에는 팔려는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포털아트(www.porart.com) 인터넷 경매가 이처럼 빠른 속도로 상승하는 이유는 1) 위작이 근본적으로 유통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 2) 10년, 100년이 지난 후에도 감정을 다시 받지 않아도 되는 작품의 판매 3) 1~2년 감상한 후 언제든지 다시 되 팔수 있는 재경매를 통한 환금성 보장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포털아트에 미술품을 구입하려고 미리 예치하는 적립금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11월21일 6억7천만원이었던 적립금이 12월 21일 밤11시 현재 22억원으로 3배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결과를 두고 포털아트 김범훈 대표는 아래와 같이 분석하고 있다.

- 모든 사업에서 1등과 2등은 가면 갈수록 점점 더 차이가 심화된다. 하루에 몇 점 팔지 못하는 곳 또는 한 달에 1백점도 낙찰되지 않는 곳에는 되팔려고 하면 되팔 수 없거나 가격이 폭락한다. 반면, 하루에 60~100점, 한달에 2천여점을 판매하는 곳에서는 언제든지 당시의 현재 가격으로 되팔 수 있다. 이러한 사실들을 미술품 애호가들이 알기 때문에 점점 더 1위 회사는 판매가 늘고 작품가격도 상승하지만, 2위 회사는 점점 판매가 줄고, 낙찰가격도 내려간다.

- 지난 22일에도 위작 고미술품을 진품으로 감정해 주어서 감정사가 구속을 당했다. 얼마 전에는 모경매사에서 8점을 경매에 올려서 4점이 7억2천만원에 판매되었는데, 8점 모두가 위작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렇게 되면, 점점 더 신뢰를 잃게 된다.

- 화랑에서 판매되는 국내 유명작가 작품 중 30%가 위작임은 오래전에 알려진 사실이다. 즉, 화랑을 통하여 구입한 작품 중 30%가 위작이고, 논리적으로는 이들 작품을 경매하는 작품도 30%가 위작이다. 그럼에도 화랑이나 경매사들은 쉬쉬만 하고 이에 대한 대책은 내 놓지 않고 있다. 오래된 잘못된 관행들을 벗어 던져야만 화랑과 경매사, 그리고 우리나라 미술시장이 살 수 있다.

- 작품의 출처도 밝히지 않고, 누가 감정했는지도 밝히지 않고, 어떻게 감정했는지도 밝히지 않고, 어떻게 추정가를 정했는지, 누가 낙찰 받았는지 밝히지 않고 믿으라고 하면 믿을 미술품 애호가는 아무도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몇 점을 비싸게 팔려고 하면 절대 성공 못한다. 포털아트는 유명화가 작품당 30여만원에 구입 총액 244만원에 7점의 작품을 구입해서 집을 화랑같이 가꾸고, 방문하는 이들이 부러워하는 그러한 콜렉터를 먼저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고가품도 더 많이 판매하는 결과를 만든다.

- 술 장식장 하나에 수백만원 수입 술장식장 하나에 수천만원한다. 그러나 그 집을 방문하는 사람이 주인의 예술적 소양을 존경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30만원~100만원 작품을 500만원정도 투입해서 10점정도 구입하여 걸고 감상하면 오는 이들이 주인의 감각 예술 사랑을 존경한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