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분양시장] 2008년 민간 아파트 공급계획 분석해보니…서울 강남권 숨통·지방은 과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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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전국에서 쏟아지는 민간 분양아파트는 모두 33만1667가구로 올해 공급된 아파트보다 3만953가구(10.3%) 증가한 규모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6만4303가구,경기.인천 9만9330가구,지방 16만7434가구 등이다.
서울 지역 분양물량이 91.7% 늘어난 반면 수도권은 19.8% 감소했다.
서울에선 그동안 공급이 뜸했던 강남권 물량이 크게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과는 반대로 경기.인천 등 수도권 공급물량이 줄어든 것은 건설사들이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공급예정물량의 분양시기를 대거 올 연말로 앞당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됨에 따라 주택공급시장 여건이 불투명해질 것으로 예상한 나머지 하반기 공급일정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것도 수도권 물량감소의 주요 요인이다.
이에 비해 지방 공급물량은 올해보다 17.4%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지방 미분양이 급증하면서 주택업체들이 분양시기를 대거 내년으로 미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산,대구 등 대도시의 내년도 신규분양은 기존 공급물량의 미분양 적체에도 불구하고 주택업체들이 더이상 분양시기를 미룰 수 없기 때문에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로써 정부의 강력한 미분양 해소책이 마련되지않는 한 내년 지방분양시장 침체는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내년 3월까지 비(非)상한제 아파트 나와
내년 공급되는 신규 분양아파트에는 지난 9월부터 시행된 분양가상한제 적용에서 제외된 아파트들이 대거 포함돼 있는 게 눈에 띈다.
지난달 말까지 분양승인을 마친 이들 단지들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 내년 2~3월까지 줄줄이 분양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 분양일정이 확정된 아파트의 공급시기는 대부분 상반기에 몰려있다.
적어도 내년 3월까지는 서울과 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서 분양가상한제 적용 물량과 미적용 물량이 혼재돼 공급될 것으로 예상돼 내집마련을 준비하는 실수요자들은 선택에 고민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주택업체들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아파트의 공급계획은 아직 확정해 놓지 못하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에 따른 손익계산을 분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부분의 중견.대형 건설업체들은 내년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하반기에 분양일정을 확정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사장은 "실수요자들은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저렴한 아파트냐,아니면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분양가는 다소 비싸지만 전매측면에서 유리한 아파트를 선택하느냐를 두고 갈등을 겪어야 할 것"이라며 "자신의 자금이나 거주 상황 등을 잘 따져서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남권 공급 숨통
최근 3년 새 공급물량이 감소세를 보여온 서울 지역의 경우 내년에는 신규분양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이달 20일 현재까지 조사된 내년도 서울 지역 분양물량은 6만4303가구로 올해(3만3538가구) 공급가구 수에 비해 무려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신규공급 물량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년간 4만1000~46000가구에 머물다가 2006년 1만6196가구로 바닥을 찍었다.
그동안 서울 지역의 주택공급 감소가 집값 불안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점을 감안할 때 내년 분양물량 증가가 집값 안정에도 어느 정도 기여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울 공급 예정 통계에서 단연 눈에 띄는 점은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권 3개구의 분양물량이 크게 증가한 점이다.
이들 3개구에서 내년에 공급될 신규 분양될 아파트는 모두 1만4879가구로 올해(3272가구)의 4.5배에 이른다.
서초구 반포주공 3단지 등 강남권 재건축 대단지들이 잇따라 분양에 나서면서 공급물량도 급등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은평뉴타운 2지구(1345가구) 등 강북권 뉴타운 일반 분양물량도 대거 공급될 예정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재건축 규제 등으로 그동안 주택공급이 감소했던 강남권에서 신규 분양이 늘어나면서 집값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방 공급과잉 우려 여전
내년 지방에선 올해보다 17.4% 늘어난 16만7434가구가 쏟아진다.
지난 10월 말 현재 지방을 중심으로 한 전국 미분양 주택이 10만887가구로 10만가구를 넘고 있어 미분양 물량 증가에 따른 지방 신규주택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특히 대표적인 주택공급과잉 지역으로 꼽히는 부산 대구 등에서 주택업체들이 신규분양이 많이 잡혀있다.
내년 부산에서 공급될 아파트는 4만818가구로 올해(1만2508가구)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대구 역시 올해보다 25.1% 늘어난 2만4142가구가 쏟아진다.
올 연말 조사한 게 이 정도면 내년 상반기 각 업체들의 사업계획이 구체화 될 무렵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투기과열지구 해제 등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지방 미분양 물량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이 같은 공급물량 증가가 지방 신규주택시장을 더욱 어렵게 할 공산이 크다"며 "대출규제 등 거래에 숨통을 틔워주는 강력한 규제완화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지역별로는 서울이 6만4303가구,경기.인천 9만9330가구,지방 16만7434가구 등이다.
서울 지역 분양물량이 91.7% 늘어난 반면 수도권은 19.8% 감소했다.
서울에선 그동안 공급이 뜸했던 강남권 물량이 크게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과는 반대로 경기.인천 등 수도권 공급물량이 줄어든 것은 건설사들이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공급예정물량의 분양시기를 대거 올 연말로 앞당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됨에 따라 주택공급시장 여건이 불투명해질 것으로 예상한 나머지 하반기 공급일정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것도 수도권 물량감소의 주요 요인이다.
이에 비해 지방 공급물량은 올해보다 17.4%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지방 미분양이 급증하면서 주택업체들이 분양시기를 대거 내년으로 미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산,대구 등 대도시의 내년도 신규분양은 기존 공급물량의 미분양 적체에도 불구하고 주택업체들이 더이상 분양시기를 미룰 수 없기 때문에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로써 정부의 강력한 미분양 해소책이 마련되지않는 한 내년 지방분양시장 침체는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내년 3월까지 비(非)상한제 아파트 나와
내년 공급되는 신규 분양아파트에는 지난 9월부터 시행된 분양가상한제 적용에서 제외된 아파트들이 대거 포함돼 있는 게 눈에 띈다.
지난달 말까지 분양승인을 마친 이들 단지들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 내년 2~3월까지 줄줄이 분양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 분양일정이 확정된 아파트의 공급시기는 대부분 상반기에 몰려있다.
적어도 내년 3월까지는 서울과 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서 분양가상한제 적용 물량과 미적용 물량이 혼재돼 공급될 것으로 예상돼 내집마련을 준비하는 실수요자들은 선택에 고민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주택업체들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아파트의 공급계획은 아직 확정해 놓지 못하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에 따른 손익계산을 분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부분의 중견.대형 건설업체들은 내년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하반기에 분양일정을 확정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사장은 "실수요자들은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저렴한 아파트냐,아니면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분양가는 다소 비싸지만 전매측면에서 유리한 아파트를 선택하느냐를 두고 갈등을 겪어야 할 것"이라며 "자신의 자금이나 거주 상황 등을 잘 따져서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남권 공급 숨통
최근 3년 새 공급물량이 감소세를 보여온 서울 지역의 경우 내년에는 신규분양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이달 20일 현재까지 조사된 내년도 서울 지역 분양물량은 6만4303가구로 올해(3만3538가구) 공급가구 수에 비해 무려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신규공급 물량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년간 4만1000~46000가구에 머물다가 2006년 1만6196가구로 바닥을 찍었다.
그동안 서울 지역의 주택공급 감소가 집값 불안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점을 감안할 때 내년 분양물량 증가가 집값 안정에도 어느 정도 기여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울 공급 예정 통계에서 단연 눈에 띄는 점은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권 3개구의 분양물량이 크게 증가한 점이다.
이들 3개구에서 내년에 공급될 신규 분양될 아파트는 모두 1만4879가구로 올해(3272가구)의 4.5배에 이른다.
서초구 반포주공 3단지 등 강남권 재건축 대단지들이 잇따라 분양에 나서면서 공급물량도 급등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은평뉴타운 2지구(1345가구) 등 강북권 뉴타운 일반 분양물량도 대거 공급될 예정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재건축 규제 등으로 그동안 주택공급이 감소했던 강남권에서 신규 분양이 늘어나면서 집값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방 공급과잉 우려 여전
내년 지방에선 올해보다 17.4% 늘어난 16만7434가구가 쏟아진다.
지난 10월 말 현재 지방을 중심으로 한 전국 미분양 주택이 10만887가구로 10만가구를 넘고 있어 미분양 물량 증가에 따른 지방 신규주택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특히 대표적인 주택공급과잉 지역으로 꼽히는 부산 대구 등에서 주택업체들이 신규분양이 많이 잡혀있다.
내년 부산에서 공급될 아파트는 4만818가구로 올해(1만2508가구)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대구 역시 올해보다 25.1% 늘어난 2만4142가구가 쏟아진다.
올 연말 조사한 게 이 정도면 내년 상반기 각 업체들의 사업계획이 구체화 될 무렵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투기과열지구 해제 등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지방 미분양 물량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이 같은 공급물량 증가가 지방 신규주택시장을 더욱 어렵게 할 공산이 크다"며 "대출규제 등 거래에 숨통을 틔워주는 강력한 규제완화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