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에도 한국골프는 다사다난했다.

남녀 선수들이 국내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룬 반면,웃지못할 해프닝도 있었고 아쉬움도 적지 않게 남겼다.

1에서 18까지 열 여덟 개 숫자를 통해 올해 한국골프를 장식한 기록과 화제를 살펴본다.

1.거리 300야드 이상 선수:재미교포 앤서니 김은 올해 미국PGA투어에서 드라이버샷 평균거리 302.4야드(12위)를 기록했다.

한국 출신 남녀프로골퍼를 통틀어 평균 300야드를 넘은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그 다음은 김대현으로 296.7야드.

2.한국골퍼 마스터스 최초 2명 출전:최경주와 양용은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골프 100년 사상 마스터스에 한 해 2명이 나간 것은 올해가 처음.최경주는 27위,양용은은 30위를 했다.

3.김경태 데뷔연도에 3승:올해 프로가 되자마자 남자프로골프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김경태는 3승을 올리며 신인왕 상금왕 다승왕 최소타수상 등을 휩쓸었다.

4.한국선수 미국LPGA투어 우승횟수:40명에 가까운 한국선수들이 올해 미LPGA투어에서 고작 4승을 올리는 데 그쳤다.

1998년 박세리가 미국에 진출한 이래 2000년(2승)에 이어 두 번째의 '흉작'이다.

5.한국남자골프 총 홀인원 수:KPGA투어 18개 대회에서 나온 홀인원 숫자다.

지난해(9개),그리고 올해 KLPGA투어 홀인원(8개)에 비해 적은 것이다.

6.한국남자골퍼 6명 내년 미국PGA 투어카드 확보:최경주 위창수 나상욱과 앤서니 김 등 기존 투어카드 확보 선수 외에 양용은 박진이 퀄리파잉토너먼트를 통해 '빅 투어'에 진입했다.

역대 최다다.

7.한국여자골퍼 한ㆍ일전에서 7년 만에 패배:국가대항전인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에서 4승1무2패로 우위를 점했던 한국선수들은 2000년 이후 7년 만에 일본에 져 충격을 주었다.

8.최경주 아시아골퍼로는 최고 랭킹 기록:최경주는 AT&T내셔널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2승을 올린 데 힘입어 지난 8월27일 남자골프 세계랭킹이 8위까지 치솟았다.

아시아골퍼로는 역대 최고 순위다.

9.신지애 시즌 9승 달성:19세 소녀 신지애가 한국 남녀프로골프를 통틀어 시즌 최다승인 9승을 올렸다.

올해 출전한 18개 KLPGA대회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놀라운 승률이다.

10.박세리 미국진출 10년 만에 명예의 전당 입성:한국여자골프의 '간판' 박세리(30)는 1998년 미국에 진출한 뒤 10년 만에 27포인트를 채워 미국LPGAㆍ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아시아 여자선수로는 최초다.

11.최저 주말 그린피 11만원:정부 주도 아래 건설된 수도권의 대표적 퍼블릭골프장 남여주CC가 받는 이용료 11만원은 18홀 규모 이상의 전국 골프장 가운데 주말 그린피로는 최저 수준이다.

부킹이 잘 안 되는 것이 흠이긴 하지만.

12.남녀 톱 골퍼의 '베스트-워스트' 스코어차:올시즌 국내 남녀프로골프를 휩쓴 김경태와 신지애의 연중 스코어 최대 편차.두 선수 모두 베스트 스코어는 66타,워스트 스코어는 78타였다.

13.미셸 위 통산 남자대회 출전 수:'성(性) 대결'로 말이 많았던 미셸 위가 2003년 베이밀스오픈부터 올 1월 미국PGA투어 소니오픈까지 출전한 남자대회 수.13개 대회에서 대부분 참담한 성적을 낸 미셸 위는 내년엔 남자대회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4.올해 문을 연 퍼블릭골프장 수:올해 14개 퍼블릭골프장이 문을 열었다.

군산(36홀) 아리지(27홀) 프린세스(18홀)가 대표적.이로써 전국 퍼블릭골프장은 처음으로 100개를 돌파,107개에 이르렀다.

15.파인리즈 '프로 캐디피' 15만원:인력난때문에 캐디피가 9만∼10만원으로 오른 가운데 강원 속초의 파인리즈CC는 프로자격증을 지닌 캐디를 쓸 경우 그 비용을 15만원으로 책정했다.

국내 캐디피로는 최고가다.

16.레이크사이드CC-마르스2호의 명암 교차기간:경영권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레이크사이드CC와 사모펀드 '마르스 2호' 간 희비가 교차됐던 기간.마르스2호 측은 8월16∼31일 16일간 레이크사이드CC 경영권을 행사했으나 골프장을 접수하지 못했다.

17.국내프로골프 한 홀 최다 타수:김창민은 지난 5월 제피로스CC에서 열린 토마토저축은행오픈 둘째날 5번홀(파4)에서 OB를 여섯 번 낸 끝에 13오버파 17타를 쳤다.

올시즌 프로골프 한 홀 최다타수다.

18.KPGA 정규대회 수:최근 3년간 비약적인 성장을 한 한국프로골프협회가 올해 치른 정규대회 수.한 시즌 역대 최다다.

그러나 수장이었던 박삼구 회장이 회장직 사의를 표명해,내년에도 그 성장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