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수능 정답 번복의 후유증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평가원의 결정 번복이 2008학년도 대입을 혼란속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2008학년도 대학수능시험 물리II 11번 문제의 답이 2개로 인정됐지만 서울 A고교 진학담당 교사 김모씨(물리 담당)는 이같이 평가했다.
수험생들과 한국물리학회의 지적을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결국 수용했지만 대학 입시 창구에서 벌어지는 혼란은 가시지 않을것이라는 것.이에 앞서 평가원은 지난 22일 "이상기체 관련 문제에 대한 물리학회 지적은 타당성이 있지만 고교 교육과정에 나온 내용을 수능에 출제한다는 원칙에 비춰볼 때 복수 정답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었다.
김 교사는 평가원의 결정 번복으로 오히려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능 성적이 반영되는 수시 2학기 합격자가 이미 가려지고 정시모집까지 시작된 상황에서 전면 재채점으로 인한 혼란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는 "만약 수험생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평가원이 패소했더라도 '정치적' 판단의 후폭풍은 엄청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논란은 평가원에게 갈수록 불리하게 돌아갔었다.
평가원 설명과 달리 물리 교과서 9종 가운데 2종에서 해당 문제와 관련된 내용이 명시돼 있다는 점을 들어 교육 전문가들이 물리학회를 거들고 나선 것.비타에듀 서진석 강사는 "교과서에 언급돼 있지 않다 하더라도 과학적 사실을 왜곡해서는 안된다"며 "다양한 경로로 과학지식을 습득한 후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들은 처음 결정을 황당하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 한 문제의 오답 논란이 각 신문지상에 대서특필되며 전국적인 이슈로 떠오른 것은 올해 처음 도입된 수능 등급제 때문이다.
한 문제로 등급이 나뉘고 당락이 바뀌는 상황이 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모두 필사적으로 변했다.
등급제가 유지되는 한 수험생들은 사소해 보이는 사안에 대해서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
송사가 빈발하면 수능 등급제 근간도 흔들릴 수 있다.
평가원 의 번복 결정 이후 근본대책을 마련해야하는 이유다.
송형석 사회부 기자 click@hankyung.com
우여곡절 끝에 2008학년도 대학수능시험 물리II 11번 문제의 답이 2개로 인정됐지만 서울 A고교 진학담당 교사 김모씨(물리 담당)는 이같이 평가했다.
수험생들과 한국물리학회의 지적을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결국 수용했지만 대학 입시 창구에서 벌어지는 혼란은 가시지 않을것이라는 것.이에 앞서 평가원은 지난 22일 "이상기체 관련 문제에 대한 물리학회 지적은 타당성이 있지만 고교 교육과정에 나온 내용을 수능에 출제한다는 원칙에 비춰볼 때 복수 정답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었다.
김 교사는 평가원의 결정 번복으로 오히려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능 성적이 반영되는 수시 2학기 합격자가 이미 가려지고 정시모집까지 시작된 상황에서 전면 재채점으로 인한 혼란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는 "만약 수험생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평가원이 패소했더라도 '정치적' 판단의 후폭풍은 엄청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논란은 평가원에게 갈수록 불리하게 돌아갔었다.
평가원 설명과 달리 물리 교과서 9종 가운데 2종에서 해당 문제와 관련된 내용이 명시돼 있다는 점을 들어 교육 전문가들이 물리학회를 거들고 나선 것.비타에듀 서진석 강사는 "교과서에 언급돼 있지 않다 하더라도 과학적 사실을 왜곡해서는 안된다"며 "다양한 경로로 과학지식을 습득한 후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들은 처음 결정을 황당하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 한 문제의 오답 논란이 각 신문지상에 대서특필되며 전국적인 이슈로 떠오른 것은 올해 처음 도입된 수능 등급제 때문이다.
한 문제로 등급이 나뉘고 당락이 바뀌는 상황이 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모두 필사적으로 변했다.
등급제가 유지되는 한 수험생들은 사소해 보이는 사안에 대해서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
송사가 빈발하면 수능 등급제 근간도 흔들릴 수 있다.
평가원 의 번복 결정 이후 근본대책을 마련해야하는 이유다.
송형석 사회부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