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녀' 분장보다 연기로 관객 상상력 끌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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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무대는 가상의 공간입니다.
무대 위에선 관객들이 저를 뚱뚱하다고 상상하도록 만드는 것이 배우의 역할 아닐까요?" 뮤지컬 '헤어 스프레이'의 여주인공 방진의씨(27)는 마른 체형인 데도 '뚱뚱한 소녀' 트레이시역을 능청스럽게 해내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배우나 스태프는 물론 장비,공연장까지 인프라 자체가 부족한 한국 뮤지컬계에서 '뚱뚱한 소녀'역을 해낼 만한 여배우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뜻밖의 역을 맡게 됐다.
내년 2월17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선보일 '헤어 스프레이'는 1960년대 미국의 볼티모어에서 '뚱뚱한 소녀' 트레이시가 타고난 춤 실력으로 TV에 출연하게 되면서 겪는 좌충우돌 코믹극이다.
못생긴 외모에도 기죽지 않고,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낙관적이면서 열정적인 트레이시의 캐릭터는 미국 브로드웨이서도 이 뮤지컬을 성공으로 이끈 요인이다.
날씬한 몸매의 그가 특수 분장까지 해가며 트레이시 역을 맡을 수 있었던 것은 무대 위에서 예뻐 보이기보다는 늘 역할에 몰입하는 집중력을 높게 평가 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무대는 방씨의 첫 주연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여러 뮤지컬에서 조연으로 활동하다 지난 8월 연극 '8인의 여인'에서 말괄량이 카트린느를 연기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익살스러우면서도 코믹한 연기가 관객들에게 먹혔던 것.여기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방씨는 지난 9월 트레이시 역을 제안받았다.
"특수 분장만으로는 뚱뚱하게 보이는 것에 한계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한 쪽에 체중을 실거나,발걸음을 좀 더 무겁게 하는 등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이들의 행동 특성을 파악했어요.
연기 연습도 중요했지만 그런 몸짓을 관찰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8인의 여인들'의 카트린느에 이어 트레이시까지,앞으로도 코믹한 캐릭터를 주로 맡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고개를 저었다.
"트레이시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쾌활함을 가졌다면 카트린느는 내면의 슬픔과 분노를 감추기 위해 밝은 척 가장하는 인물입니다.
성격 자체에 차이가 있습니다.
일단 처음 맡은 주연인 만큼 역할에 충실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무슨 역을 맡을지는 그 다음에 생각할 겁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무대 위에선 관객들이 저를 뚱뚱하다고 상상하도록 만드는 것이 배우의 역할 아닐까요?" 뮤지컬 '헤어 스프레이'의 여주인공 방진의씨(27)는 마른 체형인 데도 '뚱뚱한 소녀' 트레이시역을 능청스럽게 해내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배우나 스태프는 물론 장비,공연장까지 인프라 자체가 부족한 한국 뮤지컬계에서 '뚱뚱한 소녀'역을 해낼 만한 여배우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뜻밖의 역을 맡게 됐다.
내년 2월17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선보일 '헤어 스프레이'는 1960년대 미국의 볼티모어에서 '뚱뚱한 소녀' 트레이시가 타고난 춤 실력으로 TV에 출연하게 되면서 겪는 좌충우돌 코믹극이다.
못생긴 외모에도 기죽지 않고,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낙관적이면서 열정적인 트레이시의 캐릭터는 미국 브로드웨이서도 이 뮤지컬을 성공으로 이끈 요인이다.
날씬한 몸매의 그가 특수 분장까지 해가며 트레이시 역을 맡을 수 있었던 것은 무대 위에서 예뻐 보이기보다는 늘 역할에 몰입하는 집중력을 높게 평가 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무대는 방씨의 첫 주연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여러 뮤지컬에서 조연으로 활동하다 지난 8월 연극 '8인의 여인'에서 말괄량이 카트린느를 연기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익살스러우면서도 코믹한 연기가 관객들에게 먹혔던 것.여기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방씨는 지난 9월 트레이시 역을 제안받았다.
"특수 분장만으로는 뚱뚱하게 보이는 것에 한계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한 쪽에 체중을 실거나,발걸음을 좀 더 무겁게 하는 등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이들의 행동 특성을 파악했어요.
연기 연습도 중요했지만 그런 몸짓을 관찰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8인의 여인들'의 카트린느에 이어 트레이시까지,앞으로도 코믹한 캐릭터를 주로 맡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고개를 저었다.
"트레이시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쾌활함을 가졌다면 카트린느는 내면의 슬픔과 분노를 감추기 위해 밝은 척 가장하는 인물입니다.
성격 자체에 차이가 있습니다.
일단 처음 맡은 주연인 만큼 역할에 충실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무슨 역을 맡을지는 그 다음에 생각할 겁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