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대학수학능력시험 과학탐구영역 물리II 11번 문항에 대해 복수 정답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물리II 시험을 본 수험생 1만9597명에 대한 재채점과 기존 점수에 따른 등급으로 수시에 불합격한 수험생들에 대한 구제가 불가피해지는 등 2008학년도 대입전형 전체가 혼란에 빠지게 됐다.

정강정 평가원장은 24일 오후 서울 삼청동 평가원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논란을 빚었던 물리 문항에 대해 복수정답을 인정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 원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복수정답 인정으로 등급이 상향조정되는 수험생들에 한해 성적표를 다시 발부하겠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2개의 정답을 인정함에 따라 등급이 올라가는 수험생은 1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날까지 정답이 1개라고 주장한 평가원의 편을 들었던 교육인적자원부는 "대입운영 주무부처로서 수험생과 학부모,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기존의 수능 성적표를 바탕으로 수시 2학기 합격자를 확정한 대학들에 재채점으로 등급이 오른 학생들을 추가로 선발해 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또 이번 결정으로 수능 등급이 바뀌는 학생에 대한 정시모집 원서시한(26일 완료)을 28일로 늘려줄 것을 대학 측에 당부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서울대는 등급 성적이 상향 조정된 학생에 한해 26일 오전 9시부터 27일 오후 6시까지 지원서를 추가 접수키로 하는 대책을 마련했다.

해당자들은 인터넷 또는 방문접수하면 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