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물리Ⅱ 복수정답' 파문 … '오답' 논란 덮으려다 禍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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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 물리Ⅱ 문제 복수정답 논란은 시험을 주관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안일한 대처에서 비롯됐다.
평가원은 수능시험일(11월15일)부터 11월19일까지 수능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이의신청을 받았다.
이 기간 동안 물리 Ⅱ에 대해 10건의 이의신청이 제기됐다.
10건은 모두 현재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11번 문제를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평가원은 11월28일 이의심사 실무위원회를 열었고,해당 문제에 대해 "정답에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상기체를 단원자와 다원자로 구분해 내부에너지를 구하면 정답이 2개가 된다는 주장은 제7차 교육과정에서 벗어난다는 이유였다.
고교생이 몰라도 되는 답지는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정답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억지를 부렸던 것.당시 판정은 실무위원회에 속한 출제위원(교수),평가원 내 연구원,외부 전문가들이 담당 했으며 평가원은 이들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평가원의 결정에 대한 항의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오히려 집단 소송 움직임까지 나타났다.
급기야 한 수험생이 한국물리학회에 직접 해당 문제에 대한 심사를 요구하고 나섰고 물리학회는 22일 "수능 물리 Ⅱ의 11번 문제가 명확지 않은 표현으로 출제됐다"며 "이상기체에 대한 이해 수준에 따라 2번과 4번을 모두 정답으로 볼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평가원 관계자들은 같은 날 오후 대책회의를 열었고 "교과서와 교육과정 수준에서 볼 때 정답은 4번 한 개뿐"이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교육부는 평가원의 입장을 거들고 나섰다.
파문은 다시 확산됐고 평가원은 24일 학생들의 끈질긴 항의에 굴복하고 말았다.
교육부와 평가원이 보기좋게 한방을 맞은 셈이다.
양측이 기존입장을 고집한 것은 향후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데 대한 비난 여론을 감당키 어려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입시기관 관계자는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은 꼴이 됐다"며 "이의신청 기간에 제대로 검토했다면 이렇게 큰 혼란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평가원은 수능시험일(11월15일)부터 11월19일까지 수능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이의신청을 받았다.
이 기간 동안 물리 Ⅱ에 대해 10건의 이의신청이 제기됐다.
10건은 모두 현재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11번 문제를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평가원은 11월28일 이의심사 실무위원회를 열었고,해당 문제에 대해 "정답에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상기체를 단원자와 다원자로 구분해 내부에너지를 구하면 정답이 2개가 된다는 주장은 제7차 교육과정에서 벗어난다는 이유였다.
고교생이 몰라도 되는 답지는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정답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억지를 부렸던 것.당시 판정은 실무위원회에 속한 출제위원(교수),평가원 내 연구원,외부 전문가들이 담당 했으며 평가원은 이들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평가원의 결정에 대한 항의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오히려 집단 소송 움직임까지 나타났다.
급기야 한 수험생이 한국물리학회에 직접 해당 문제에 대한 심사를 요구하고 나섰고 물리학회는 22일 "수능 물리 Ⅱ의 11번 문제가 명확지 않은 표현으로 출제됐다"며 "이상기체에 대한 이해 수준에 따라 2번과 4번을 모두 정답으로 볼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평가원 관계자들은 같은 날 오후 대책회의를 열었고 "교과서와 교육과정 수준에서 볼 때 정답은 4번 한 개뿐"이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교육부는 평가원의 입장을 거들고 나섰다.
파문은 다시 확산됐고 평가원은 24일 학생들의 끈질긴 항의에 굴복하고 말았다.
교육부와 평가원이 보기좋게 한방을 맞은 셈이다.
양측이 기존입장을 고집한 것은 향후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데 대한 비난 여론을 감당키 어려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입시기관 관계자는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은 꼴이 됐다"며 "이의신청 기간에 제대로 검토했다면 이렇게 큰 혼란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