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2008년, 누가 달걀을 세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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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향신료를 찾아 동양으로 떠난 콜럼버스와 그를 지원한 스페인 이사벨라 여왕 사이의 약속을 우리는 '역사상 최초의 계약'으로 꼽는다.
이사벨라 여왕은 테이블 위에 놓인 삶은 달걀을 가리키며 콜럼버스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 달걀을 바로 세울 수 있겠습니까."
콜럼버스는 달걀을 바라보다가 손으로 움켜쥐었다.
그는 달걀을 세운 채 테이블위에 살짝 내리쳤다.
'탁' 하는 소리와 함께 달걀의 끝부분이 찌그러지며 테이블 위에 곧추섰다.
이사벨라 여왕은 콜럼버스의 이런 모험적인 행동을 보고 엷게 미소를 띠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이 바로 세계 역사상 최초의 '벤처투자심사'였다.
콜럼버스가 거듭되는 투자유치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확신한 가운데 자신의 뜻을 고집스럽게 밀어 붙이는 인상적인 대목은 영화 '1492 콜럼버스'에도 나온다.
세계 최초의 벤처로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프로젝트를 꼽는다면,콜럼버스는 최초의 벤처기업인이고,이사벨라 여왕은 첫 벤처 캐피털이 된다.
스페인이 신항로 개척을 통해 중남미대륙을 약 400년간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사벨라 여왕의 벤처정신 덕분이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많은 중소기업들이 벤처정신으로 무장하고 신대륙 발견에 버금가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내놓을 것이다.
어떤 기업인은 달걀을 복제하는 기술로,또 다른 기업인은 자기(磁氣)부상 달걀로 벤처심사나 투자를 요청할지도 모른다.
스페인의 벤처캐피털 사례에서 우리 중소기업은 교훈을 읽어야 한다.
중소기업들 사이에 벤처정신이 사라져가기 때문이다.
한국판 '콜럼버스'나 '이사벨라 여왕'이 나올 수 없는 풍토를 스스로 만들어 버린다면 15세기 '지리상의 발견' 같은 벤처신화는 21세기 한국 사회에선 꿈도 꾸지 못할 것이다.
벤처정신은 기업에 널리 전파됐지만,아직 강하게 각인되진 않았다.
'Venture'의 사전적 의미는 '위험을 무릅쓰고 하다'로 뜻이 풀이되어 있다.
모험을 감행한다는 뜻이 된다.
기술 발명에 관한 흥미 있는 통계가 하나 있다.
유사 이래 기술의 85%가 해당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비전문가에 의해 개발됐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전공이 달라도,그 분야의 전문지식이 모자란다 하더라도,과감히 도전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성취를 이루어 냈다는 말이다.
가시적인 부와 명예,권력을 현재 소유하고 있다 해도 정체하고 머물러 있고 자기만족과 과시,교만에 빠져 있다면 그것은 성공이 아니고 실패다.
끝없이 용기를 드러내며 도전정신을 가지고 환경을 극복하고자 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인은 이미 성공을 예약한 CEO다.
꿈과 모험정신이 성공을 잉태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세계화된 오늘의 살벌한 경쟁체제를 정글속의 사자와 가젤의 이야기에 비유한다.
동이 트면 서로의 관점에서 볼 때 살기 위해 달려야 하는 아프리카 사자와 가젤처럼 기업가에게 질주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는 것이다.
선진국과 일 대 일로 겨루어 살아남아야 하는 무한경쟁의 시대를 맞아 우리 기업도 정글에서 사자와 경쟁하는 가젤과 같아졌다.
위기는 도처에서 드러나는데,불행하게도 이를 늘 극복할 수 있는 기업가는 흔치 않다.
어떤 기업가가 위기를 극복했다는 것은 여러 번의 달리기에서 상대방을 이겼다는 것,이를 위해 한두 번의 승리에 도취하지 않고 무언가 항시 도전하고 준비했음을 의미한다.
1990년대 우리 벤처기업들은 혁신과 도전,자율과 수평주의,회사와 일체감 등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벤처정신'을 보여줬다.
이런 벤처정신이 우리경제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되고 수출 강국의 밑바탕이 됐음을 간과할 수 없다.
하지만 요즘엔 이런 벤처정신의 정통성을 이어가는 업체가 드물다.
아무도 해보지 않은 일,즉 블루오션에 도전하는 젊은 기업,목표를 정해 한번 죽어라고 매달려보는 기업들이라면 분명히 인정받아야 될 이유가 있다.
벤처정신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꾼 기업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외산차 수입판매와 해운업 '쌍두마차'로 새로운 도약에 나선 ㈜코스모스피엘씨와 중동 6개국에서 검은 황금 캐는 강소기업 뱅크원에너지,필리핀에서 대규모 구리광산 채굴권을 확보하고 블루오션 개척에 나선 ㈜제너럴리소스 등이 그런 회사다.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
향신료를 찾아 동양으로 떠난 콜럼버스와 그를 지원한 스페인 이사벨라 여왕 사이의 약속을 우리는 '역사상 최초의 계약'으로 꼽는다.
이사벨라 여왕은 테이블 위에 놓인 삶은 달걀을 가리키며 콜럼버스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 달걀을 바로 세울 수 있겠습니까."
콜럼버스는 달걀을 바라보다가 손으로 움켜쥐었다.
그는 달걀을 세운 채 테이블위에 살짝 내리쳤다.
'탁' 하는 소리와 함께 달걀의 끝부분이 찌그러지며 테이블 위에 곧추섰다.
이사벨라 여왕은 콜럼버스의 이런 모험적인 행동을 보고 엷게 미소를 띠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이 바로 세계 역사상 최초의 '벤처투자심사'였다.
콜럼버스가 거듭되는 투자유치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확신한 가운데 자신의 뜻을 고집스럽게 밀어 붙이는 인상적인 대목은 영화 '1492 콜럼버스'에도 나온다.
세계 최초의 벤처로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프로젝트를 꼽는다면,콜럼버스는 최초의 벤처기업인이고,이사벨라 여왕은 첫 벤처 캐피털이 된다.
스페인이 신항로 개척을 통해 중남미대륙을 약 400년간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사벨라 여왕의 벤처정신 덕분이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많은 중소기업들이 벤처정신으로 무장하고 신대륙 발견에 버금가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내놓을 것이다.
어떤 기업인은 달걀을 복제하는 기술로,또 다른 기업인은 자기(磁氣)부상 달걀로 벤처심사나 투자를 요청할지도 모른다.
스페인의 벤처캐피털 사례에서 우리 중소기업은 교훈을 읽어야 한다.
중소기업들 사이에 벤처정신이 사라져가기 때문이다.
한국판 '콜럼버스'나 '이사벨라 여왕'이 나올 수 없는 풍토를 스스로 만들어 버린다면 15세기 '지리상의 발견' 같은 벤처신화는 21세기 한국 사회에선 꿈도 꾸지 못할 것이다.
벤처정신은 기업에 널리 전파됐지만,아직 강하게 각인되진 않았다.
'Venture'의 사전적 의미는 '위험을 무릅쓰고 하다'로 뜻이 풀이되어 있다.
모험을 감행한다는 뜻이 된다.
기술 발명에 관한 흥미 있는 통계가 하나 있다.
유사 이래 기술의 85%가 해당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비전문가에 의해 개발됐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전공이 달라도,그 분야의 전문지식이 모자란다 하더라도,과감히 도전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성취를 이루어 냈다는 말이다.
가시적인 부와 명예,권력을 현재 소유하고 있다 해도 정체하고 머물러 있고 자기만족과 과시,교만에 빠져 있다면 그것은 성공이 아니고 실패다.
끝없이 용기를 드러내며 도전정신을 가지고 환경을 극복하고자 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인은 이미 성공을 예약한 CEO다.
꿈과 모험정신이 성공을 잉태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세계화된 오늘의 살벌한 경쟁체제를 정글속의 사자와 가젤의 이야기에 비유한다.
동이 트면 서로의 관점에서 볼 때 살기 위해 달려야 하는 아프리카 사자와 가젤처럼 기업가에게 질주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는 것이다.
선진국과 일 대 일로 겨루어 살아남아야 하는 무한경쟁의 시대를 맞아 우리 기업도 정글에서 사자와 경쟁하는 가젤과 같아졌다.
위기는 도처에서 드러나는데,불행하게도 이를 늘 극복할 수 있는 기업가는 흔치 않다.
어떤 기업가가 위기를 극복했다는 것은 여러 번의 달리기에서 상대방을 이겼다는 것,이를 위해 한두 번의 승리에 도취하지 않고 무언가 항시 도전하고 준비했음을 의미한다.
1990년대 우리 벤처기업들은 혁신과 도전,자율과 수평주의,회사와 일체감 등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벤처정신'을 보여줬다.
이런 벤처정신이 우리경제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되고 수출 강국의 밑바탕이 됐음을 간과할 수 없다.
하지만 요즘엔 이런 벤처정신의 정통성을 이어가는 업체가 드물다.
아무도 해보지 않은 일,즉 블루오션에 도전하는 젊은 기업,목표를 정해 한번 죽어라고 매달려보는 기업들이라면 분명히 인정받아야 될 이유가 있다.
벤처정신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꾼 기업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외산차 수입판매와 해운업 '쌍두마차'로 새로운 도약에 나선 ㈜코스모스피엘씨와 중동 6개국에서 검은 황금 캐는 강소기업 뱅크원에너지,필리핀에서 대규모 구리광산 채굴권을 확보하고 블루오션 개척에 나선 ㈜제너럴리소스 등이 그런 회사다.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