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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3000원짜리 떡볶이를 먹고,후식으로 외국 브랜드의 7000원짜리 커피를 마신다."

최근 일부 젊은 여성들의 소비 트렌드를 비꼬는 말이다.

이 말 속에는 '꼭 비싼 로열티를 줘 가며 커피를 마셔야 하는가'라는 비난이 담겨 있기도 하다.

외국 커피브랜드는 값이 턱없이 비싸다는 비난 속에서도 여전히 성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한 토종 커피브랜드의 질주가 심상치 않다.

얼마 전 247호 양재점을 오픈한 ㈜이디야(대표 문창기 www.ediya.com)는 외국 브랜드와 대등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토종 커피브랜드다.

94년 설립된 ㈜이디야는 다양한 프랜차이즈 경험을 토대로 2001년 3월 '이디야 커피 1호점'을 오픈했다.

이 회사는 매년 속도를 붙여가며 매장 수를 증가시켰다.

올해 국내에 설립된 매장 수만 42개.특히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중 최초로 중국의 문을 두드려 2005년 9월 베이징점도 오픈했다.

2001년 국내 론칭과 함께 중국 내 현지법인을 설립한 것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디야의 전략은 간단하다.

'합리적인 가격,맛있고 친절하게'라는 슬로건으로 시장을 공략한 것.문창기 대표는 "사업 초기부터 '비싼 게 좋은 것'이란 소비자 인식을 깨기 위해 맛과 서비스에 중점을 뒀다"고 성공배경을 전했다.

이 회사는 국내 최대 커피 회사인 ㈜동서식품과 업무를 제휴,질 좋은 케냐산 아라비카종 원두를 사용해 에스프레소 커피를 개발했다.

또,'원두 로스팅 후 15일 내 판매'라는 원칙을 철저하게 고수,신선한 향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메뉴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최근에는 11개의 메뉴를 새로 추가하는 등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 대표는 "국내에 200개 점포를 개설한 해외 S브랜드의 제품과 견주어도 결코 맛과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친절한 서비스를 위해 외부에서 강사를 초빙,매장점주에게 서비스 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도 경쟁력이다.

친절 교육을 위한 고객만족팀도 별도로 구성했을 정도.이런 노력이 서서히 쌓이면서 '슬림'한 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고정관념도 불식시켰다.

거품 뺀 합리적인 가격으로 승부하지만 품질만큼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문 대표는 "매장을 찾은 고객은 커피 한 잔과 그곳의 분위기,그리고 브랜드 이미지까지 소비하는 것"이라며 "무형의 가치를 쌓기 위해 문화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디야는 지금까지 임재범,JK김동욱 등의 콘서트를 비롯 뮤지컬 '지킬앤하이드','그리스','뷰티풀게임' 등을 후원했다.

영화 부문에는 '가족','비커밍제인','신부수업','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등이 이 회사의 후원 리스트에 올라있다.

문 대표는 "항상 내가 마시고,가족이 마시고,직원이 마신다는 마음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한국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발판 삼아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시장에서 한국 커피브랜드의 진면목을 과시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