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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트조선(회장 이동희 www.orientshipyard.com)은 국내 5대 조선기업을 제외한 중소 조선업계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수리조선업은 물론 올 1월 시작해 역사가 짧은 신조선 건조 사업에서도 내로라하는 실력과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부산 감천항에 있는 조선소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3만t급 이상의 선박을 수리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춰 1년 내내 수리 스케줄이 꽉 차 있는 상태.

지난 5월에는 석유시추선 운반용으로 사용되던 바지선을 개조한 플로팅도크(삼성중공업 의뢰)를 세계 최초로 선보여 화제가 됐었다.

이 회사가 2011년까지 건조해야 할 물량은 40척.국내뿐 아니라 터키,영국,독일,스위스 등지에서 대기업보다 높은 가격에 물량을 수주 받는 등 뛰어난 수완을 발휘했다.

현재 계약을 추진 중인 물량도 18척이나 된다.

㈜오리엔트조선은 내년 전남 광양에 두 번째 조선소를 짓고 '제2의 도약시대'를 열 계획이다.

내년 4월부터 6개월 동안 1,2,3차 건설공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해 최신설비를 갖춘 조선소를 세울 예정이다.

조선소 부지 인근에는 광양항 컨테이너터미널,포스코 광양제철소,여수공항,동순천IC 등이 자리하고 있다.

지리적 조건이나 교통시설,원자재와 인력공급 면에서 최고의 부지인 셈.

이동희 회장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격전을 벌인 순천 왜성 유적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며 "이런 유서 깊은 곳에 조선소를 세운다는 것은 행운을 상징하기 때문에,광양조선소 사업을 꼭 성공시켜야겠다는 소명의식을 느낀다"고 남다른 소감을 피력했다.

지난 17일 ㈜오리엔트조선은 조선인력 양성을 위해 순천대학교,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과 상호협력 체제를 구축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배출된 전문 인력은 향후 광양조선소에 우선 취업시킬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오리엔트조선은 1995년 설립된 마린엔지니어링을 전신으로 하고 있다.

1960년대 국내 대표 해운물류기업이었던 세방기업에서 선박운항 관리,하역현장 감독을 거치며 경력을 쌓은 이 회장은 1977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두바이 등지에서 해외근무를 하며 전문경영인의 꿈을 키웠다.

이후 1987년 선박용품 공급업체 오리엔트마린이라는 개인회사를 설립해 러시아에서 기반을 다졌고,이를 밑천으로 1995년 선박수리 전문회사를 설립했다.

2001년부터는 ㈜오리엔트조선으로 기업명을 바꾸면서 직접 대규모 선박수리사업을 시작했고,이제는 건조 사업까지 병행하게 된 것.이 회장은 "서두르지 않고 끈기 있게 노력해온 결과가 오늘의 우리 회사"라고 자평한 뒤 "항상 직원들을 먼저 생각하고 안전사고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직원을 포함한 모든 이들이 삶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종 목표"라며 기업철학을 소개한 뒤 "우리나라는 5대 조선소를 제외하고는 경쟁력을 갖춘 조선소가 채 10군데도 되지 않는 만큼 중국 조선업이 성장할 것에 대비해 30~40개의 경쟁력을 지닌 조선소가 더 육성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